'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가가 수상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가가 수상해!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9.0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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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콤플렉스 의혹... 평생 소녀 사진만 찍어

<앨리스 리델>

[북데일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본 동화다. 환상적인 세계관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바로 루이스 캐럴. 그런데 그가 ‘롤리타 콤플렉스‘였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신간 <사랑과 잔혹의 세계사>(바움. 2008)의 저자 기류 마사오는 그가 “평생 독신으로 산 진정한 ‘로리콘’”이라고 주장한다. 로리콘은 로리타 콤플렉스의 일본식 표현으로 소녀에게 성욕을 느끼는 심리를 뜻한다.

증거는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캐럴은 사진 찍기가 취미였는데, 항상 소녀의 모습만 담았다. 지금도 그가 촬영한 수많은 소녀들의 사진이 남아 있는데, 하나 같이 기묘하다. 저자는 “고민에 빠진 얼굴로 소파에 누워 있는 소녀, 어른스럽게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 등 기묘한 에로티시즘으로 가득 찬 소녀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적도 있다. 전차에서 만난 소녀에게 반해, 남몰래 연애편지를 보낸 일도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제목 또한 수상하다. 주인공 앨리스는 캐럴의 동료이자 고전학자인 리델의 딸과 이름이 같다. 캐럴은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작품을 썼다고 전해진다. 종합하면 앨리스는 캐럴의 욕망의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저자는 “그는 현실이 아닌 동화 속에서 아름다운 소녀들을 정복했다”고 전한다.

책은 이처럼 인간의 욕망, 그 중에서 잔인하고 섬뜩한, 혹은 애로틱한 에피소드 172개를 소개한다. 흥미진진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온갖 충격적인 일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일화가 종종 눈에 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아라비아의 어느 지방에서는 결혼식 도중에 신랑이 할례를 받는 풍습이 있다.”(p193)

"18세기 프랑스에서 한 성직자가 젊은 여자의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p237)

"페루의 원주민 중 한 부족은 포로를 알몸으로 만들어 나무에 묶는다. 그리고 칼을 들고 온몸에서 살점을 도려낸다.-중략- 손과 입을 피로 물들이며 아직 살아 있는 포로의 살을 뜯어먹는 것이다.“(p291)

‘어느’, ‘한 성직자’, ‘한 부족’ 등의 표현은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 작가가 꾸며 냈거나, 풍문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사실인양 썼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굳이 이런 의심을 하지 않고 본다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사진제공=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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