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전세가격이 치솟자 전세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금융권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조7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19.4%) 늘었다.
은행권만 보면 6월 말 전세대출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1년 새 18.8%(7조1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율(1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6월 8조8679억원에서 10월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6조5537억원에서 7조3233억원으로 4개월 새 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6월 5조5530억원에서 9월 5조8899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세대출이 급증한 건 전세 가격이 꾸준히 올라서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많은데 저금리 탓에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다 보니 전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3.3㎡ 당 1791만원으로 서울 평균 매매가격 1886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16개구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집값이 떨어져 '깡통전세'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시세보다 전세 가격이 비싼 주택은 피하는 게 좋고 필요하면 전세금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