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사람이 사람다워질 때
비로소 사람이 사람다워질 때
  • 임재청 시민기자
  • 승인 2008.08.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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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우리는 흔히 “사랑에 빠진다.”고 말한다. 어쩌면 사랑에 빠져야 사랑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사랑의 전통적인 개념에 대해 스페인 어(語)를 보면 “떼 뀌에로”와 “떼 아모"가 있다. 전자가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뿐만 아니라 ‘나는 당신을 원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면에 후자는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는 의미만을 지니고 있는데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진정한 사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의 차이에 대하여 에크하르트 톨레는『NOW』에서 에코의 치유력을 명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에코란 자기가 누구 인가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며 자기 존재에 대한 허구의 느낌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가짜 자아이며 인간 의식의 기능 장애라는 것이다.

우리가 에코의 고통에 빠져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까닭은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의식이다. 이 세상에서는 서러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능들을 수행한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수행하는 기능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기능과 너무도 동일시된 나머지 그것이 자신의 존재를 지배해 자신이 연출하는 모습이 되어 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과거를 내려놓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려 놓으려 하지 않는다. 과거는 기억의 형태로 당신 안에서 살아가지만, 기억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사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삶을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당신의 기억에서 감정적인 고통을 버리지 못한데 있다.

일찍이 프랑스 정신분석자 라캉은 “나는 머리가 아니라 발로 생각하고 이마를 부딪치면 이마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곧 이 책에서 말하는 에코 즉 나의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가 발로 생각하고 있는 삶의 치유의 첫 번째는 “그노티 세아우톤- 너 자신을 알라!”에 있다. 앞서 말했듯 무의식 상태에서는 자신을 모른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두 번째는 지금 이 순간(현재)을 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의 친구이어야 한다. 만약 현재가 당신의 적이라면 당신이 바라는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침묵하라고 한다. 이 세상의 작고 조용한 것들을 깨닫기 위해서다.

우리는 누구나 제한된 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각자 행복한 삶을 바란다. 이럴 때 자신 만이 아는 방식으로 삶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떤 그림도 그릴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자신 만이 옳다는 생각이 고통인데도 정작 그 고통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지혜의 가르침은 꽃과 같다.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깨닫기 때문이다. 한 송이 꽃에 대해 마음속에서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는 어설픈 감정보다는 눈으로 바라 볼 때 비로소 꽃이 꽃다워진다. 더 나아가 사람이 사람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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