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
  • 김용수 시민기자
  • 승인 2008.08.1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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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예아름미디어. 정재헌 저) 책 제목이 특이하다. 신학도가 아닌 스물여섯의 음대생이 베스트셀러 신앙, 파트타임 신앙, 세속화에 빠진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에 바탕을 오직 성경에 두고, 하루 빨리 성경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0부로 크게 두 테마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 첫 번째는 1부에서 9부까지로 ‘마태복음의 명사들’이란 제목으로 마태복음 1~7장의 명사(noun)들에 주목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추적해 나간다. 성경을 꼼꼼히 묵상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은혜들을 찾아낸다. 마태복음 1~4장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깊은 사색과 이해도 얻게 될 것이다. 5~7장은 우리가 잘 아는 산상수훈인데 오늘의 성도들의 믿음과 삶의 유익을 위한 많은 은혜와 신령한 지식들을 제공하고, 거룩한 삶으로의 초청이 이루어진다.

▶ 두 번째는 10부인 ‘21세기 한국의 기독교 편’으로 오늘날 한국의 성도들 주변에 있는 신앙적인 도전과 위협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성경보다 베스트셀러 신앙서적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일, 회개하지 않고도 구원받았다고 믿는 것, 설교보다는 행정이나 정치 등에 더 관심을 갖는 설교자,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의 마땅한 모습, 21세기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결코 잃지 말아야 할 두 가지 무기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저자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현대음악을 공부하다 군에 입대해 지난 5월 제대한 평범한 청년이다. 말씀이 좋아 성경을 읽고, 신앙서적을 가까이 하면서 우리의 신앙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고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믿음생활에 경종을 울리고자 두 해에 걸쳐 이 책을 썼다.

글은 주로 군복무중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침 점호시간까지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훈련 중에도, 휴가 중에도 군복 상의에 펜과 노트, 휴대용 성경을 항상 넣고 다니며 틈이 날 때마다 묵상하고 은혜를 기록했다.

저자는 다소 도발적으로 들리는 책 제목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도림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나이가 지긋하신 전도자를 보았습니다. 그는 나이가 한참 어린 비기독교인 중년 남자의 저항에 부딪치게 됩니다. 중년 남자는 ‘할아버지가 틀렸으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복음전도자는 이런 반발에 당황해 하며 성경을 머리 위로 들고는 크게 외쳤습니다.

“ 야 이놈아, 여기 다 쓰여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교회가 내, 외부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데 기도교인이 기독교인답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렇게 된 원인을 설교자들의 메시지 변질, 성도들의 세속화 등으로 꼽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이 은혜를 받는 것을 좋아하면서 은혜 베푸는 것에는 게으르다고 지적했다. 빛과 소금이라는 호칭은 좋아하면서도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기도할 때는 “그리스도의 향기...”운운하면서 실생활에서는 신자와 불신자 모두를 실족시키는 자신의 나쁜 인격을 부끄러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같은 또래 젊은이들에게 특히 많은 권면을 하고 있다. “젊은 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인생 최대의 행복일 뿐만 아니라 최상의 투자”라고 한다. 그러면서 세상에 얽매이지 말고 대신 하나님을 잡도록 촉구하고 있다.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를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젊은 음악도가 한국 교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신선함이다.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신학대학 구경도 못한 젊은 딴따라가 신앙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그런 책을 썼느냐” 것이다.

그러나 길고 짧은 것은 대보아야 안다는 말처럼 책을 읽다보면 한 젊은이가 하는 소리가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야 이놈아 성경에 다 쓰여 있다”는 소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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