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VS책] 두 얼굴 베이징 '색다른 맛'
[책VS책] 두 얼굴 베이징 '색다른 맛'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8.0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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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탐험기-뒷골목 여행기, 다양한 정보제공

[북데일리] 2008 베이징 올림픽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주 현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고, 각국 대표팀이 속속 베이징에 입성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국에 대한 관심, 그 중에 개최 도시 베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세계 최대 축제가 벌어지는 베이징은 어떤 도시일까. 그 궁금증을 해결해줄만한 신간 두 권을 소개한다.

먼저 <베이징을 걷다>(미래인. 2008)다. 저자는 중국의 젊은 작가 주융. 중국의 문화와 관련한 수십 권의 학술, 문학 서적을 낸 저술가다. 이 중 장편 소설 <옛 궁전>은 중국작가협회의 곽말약 문학상을 수상했고, 말레이시아 세계중국어문학상 추천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2년간 도시 곳곳을 누비며 찾은 역사적 증거와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그에 따르면 베이징은 ‘중(中)’자를 닮았다. 그래서일까. 베이징은 과거 금, 원의 수도였고, 이후에도 쭉 중국의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저자는 “800년 도읍의 역사를 가진 베이징이야말로 고대 도시의 수려함과 중국인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도시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중국의 정치, 경제, 철학, 신화, 민속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베이징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베이징을 걷다>가 인문학적 시각에서 베이징을 바라봤다면, <베이징 뒷골목 이야기>(넥서스북스. 2008)는 여행자의 눈으로 한결 가볍게 베이징을 살핀다.

저자는 소주영, 박미애 부부다. 둘은 베이징에서 10년 간 함께 산 부부다. 그런 만큼 베이징 사람들의 삶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책은 이들이 바라본 현장을 고스란히 옮겼다. 평범한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과 변화하는 베이징의 풍경을 소개한다. 시선은 낮고 따뜻하다.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과 때 묻은 골목의 표정은 흡사 서울의 과거를 연상시킨다.

마냥 이방인의 들뜬 마음으로만 둘러보지는 않는다. 베이징 서민의 애달픈 심정을 온 몸으로 느끼기도 한다.

“후통 안의 많은 서민들은 몇 해 전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조만간 철거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정들었던 동네와 골목길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바로 옆에서 툴툴거리며 지나가는 포크레인조차도 그들의 굳은 마음을 밀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풍부한 사진 자료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베이징의 면면의 생생함은 여느 여행책 못지않다.

혹 이번 올림픽을 맞아 베이징 여행을 계획 중인 독자라면 이 두 책이 도움이 될 듯싶다. 인문학적 지식과 여행자의 감수성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책들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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