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과 낭독이 하나로, 이색공연 화제
정극과 낭독이 하나로, 이색공연 화제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8.07.07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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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문화원 사이, '가면의 고열-말을 옮기다'

[북데일리] 시인이 배우로 변신했다. 5일 저녁 7시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열린 낭독공연 ’가면의 고열-말을 옮기다‘에서다.

참여 시인은 모두 8명. 시 동인 ‘불편’의 멤버 안현미, 김근, 이영주, 김경주, 김민정, 김중일, 하재연, 장이지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시인들이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가면을 쓰고 ‘체스판의 말’이 되어 ‘시인의 말(시)’을 들려줬다.

공연은 타자기의 타격음과 아코디언 연주로 시작됐다. 음울한 왈츠풍의 아코디언 연주 위에 얹힌 타자기의 낡은 소리가 어둡고 차가웠다.

한층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막이 열렸다. 먼저 무대 가운데에 놓인 체스판과 바닥 전체를 흑백의 시트지로 꾸민 또 하나의 체스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면을 쓴 시인들은 제각각 다른 자세로 중앙 체스판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들을 지휘한 건 체스판 바로 옆에 앉은 해골 가면. 그의 손짓에 따라 시인들이 한 명씩 나와 시를 읊었다. 김근부터 김중일까지 시인 6명의 낭독으로 1부가 끝났다.

2부는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무용수 3명이 격렬한 몸짓으로 누군가를 부르면 1부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시인이 차례로 나와 시를 선보이는 형식이었다. 춤 실력을 뽐낸 무용수는 서울예대 마임동아리팀 ‘판토스’의 멤버(최대웅, 이명찬, 백승환) 였다. 이들의 인도 아래 시인 하재연, 장이지가 관객과 만났다.

이어진 3부에서는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문학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밴드 ‘북밴(제갈인철, 김대욱, 이수진)’ 이 두 곡을 불렀다. 불편 구성원들의 시를 조합한 가사에 음을 입힌 자작곡이었다.

이날 공연은 무경계 문화펄프 연구소 ‘추리닝바람’이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연출은 시인이자 극작가 김경주가 담당했다. 그는 “앞으로 정극과 낭독이 함께하는 오늘 같은 형태의 낭독공연을 자주 선보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9월 6일에는 시 동인 ‘천몽‘이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무대를 마련한다. 천몽에는 시인 고찬규, 권혁웅, 김행숭 이장욱 등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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