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의 목소리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의 목소리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6.22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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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감옥에 가두지 말라."

 

[북데일리]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철수와영희. 2008)이 그것이다.

저자는 3명이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와 지지자들의 모임 ‘전쟁없는세상’이 기획했고,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가 주요 필자로 나섰다.

이 중 한 교수는 한국의 징병제와 병역거부의 역사를 짚는다. 박 교수는 병역거부자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편협한 시선과 군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적한다.

하지만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의 진짜 주인공인 30명의 병역거부자다. 책은 이들의 병역거부 전 삶과 병역거부로 겪게 된 수감 생활을 기록한 글과 편지로 채웠다.

각각의 글은 절절하다. 하지만 감정적이지 않다. 분명한 논리로 왜 병역거부를 택했고, 그 필요성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다음은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의원의 추천사 중 일부다. 그의 말처럼 읽는 순간 사고의 변화를 불러오는 책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내부 망명자의 길을 택한 인간의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묵묵히 포승줄을 받고 감옥을 향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비장한 대신 속삭이며 그들의 바람은 거창한 대신 작고 아름답다. 하염없이 자연과 벗하겠다는 목소리,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다소곳한 욕망, 성적 정체성에 따른 나지막한 성찰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스한 연대의 정이 소담히 담겨 있다. 이 목소리를 들은 이는 외칠 것이다. -다시는 감옥에 가두지 말라. 이웃을 마음껏 사랑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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