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통해 바라본 슬픈 남자들의 자화상
거짓말을 통해 바라본 슬픈 남자들의 자화상
  • 북데일리
  • 승인 2008.06.16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데일리] 잘못된 계산서를 받고도 체면이 구겨질까 봐 그냥 넘어가는 남자, 읽지도 않은 책의 작가 앞에서 그의 책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남자, 친구들에게 기죽기 싫어 자신이 헤라클레스의 후손이라고 떠벌리는 남자. 때론 비굴하고 간혹 사악하며 대부분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이런 거짓말들을 남자들은 왜 그렇게 입에 달고 사는 걸까?

날카로운 유머를 구사하는 브라질의 소설가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는 <남자들의 거짓말 사전>(웅진지식하우스. 2008)을 통해 거짓말 하는 남자들의 궤적을 추적한다.

책에 따르면 남자들은 대체로 집안, 직업, 주머니 사정 등 자신의 남자다움과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혹은 곤란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책 속 남자들은 귀찮은 저녁 초대를 피하려고 병원에 입원한 척 연극을 하거나, 애인의 선물을 사다가 아내에게 들키자 자신은 원래 여성 취향이라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한다. 저자는 이런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남자들의 거짓말의 근원을 보여준다.

저자는 기발한 상상과 행간에 심어둔 위트로 남자들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을 설명한다.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코미디이면서,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거짓말에 휩싸여 그 자신마저 잃어버린 남자들의 비애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엉뚱한 거짓말을 사뭇 진지하게 풀어내는 남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내세우는 '진정한 남자'들의 속내가 어떤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북데일리]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