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홍승우
86.홍승우
  • 북데일리
  • 승인 2008.05.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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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홍승우 추천도서-<생명의 파노라마>(사이언스북스. 2001)



[북데일리] 매주 금요일이면 일간지 ‘한겨레’ 독자들은 신문 한쪽 귀퉁이에 눈길이 쏠린다. 연재만화 ‘비빔툰’ 때문이다. 치열한 정치, 사회 뉴스를 읽은 독자들에게 친근한 캐릭터와 알록달록한 색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비빔툰은 일종의 쉼터가 된다.

만화가 홍승우. 바로 그가 비빔툰을 그리는 작가다. 비빔툰은 한 가정의 일상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짚거나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만화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인 그에게 비빔툰은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어서다. 비빔툰으로 그는 2002년 ‘한국출판만화대상 출판상‘을 받았다. 만화계에 입문한지 7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이후 좋은 일이 계속됐다.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한국만화 특별전 초청 작가로 초대받았다. 2005년에는 <만화 21세기 키워드>(애니북스. 2005)로 ‘부천만화상 어린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성공의 신호탄이 된 비빔툰을 놓기 싫은 기색이다. 그는 “평생 연재해보고 싶다”며 욕심을 보였다.

그렇다고 성공작으로 명성을 이어가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은 아니다. 오히려 10년이 넘는 장기간 연재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소재 부분이 그렇다. 그는 “지루한 일상에서 감동과 메시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작품만 보고 내가 육아를 잘하거나 페미니스트라고 오해를 경우 곤란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비빔툰을 그린 만화가로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그가 최근 <조선남자, 아이를 키우다>(예담. 2008)를 펴낸 계기다. 책은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육아일기 ‘양아록’을 모티브로 한다. 그는 비빔툰에서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그리면서 이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희망과 삶의 절박함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점이 비빔툰과 닮았다”고 생각해 선뜻 나설 수 있었다.

이런 그가 추천하는 책은 <생명의 파노라마>(사이언스북스. 2001)다. 과학과 SF를 즐겨 읽는 작가가 이 책을 권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탁월한 일러스트다. 그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버트 도드슨은 복잡한 생물학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인물”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성인들을 위한 SF 만화다. 그 전에 지금 그리고 있는 아이들용 과학만화를 마무리 질 계획이다. 자신만의 색깔이 누구보다 분명한 만화가 홍승우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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