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이자 달변가로 알려진 가수 신해철이 낭독자로 변신한다. MBC 화제의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앙드레 대교주 출연, 깜짝 연기를 선보였던 신해철의 또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1월 2일 밤 11시 40분 KBS 1TV `TV문화지대 낭독의 발견` 에서 신해철은 고교 2학년 때 접한 버틀란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원제 Why I Am Not a Christian)>(범우사. 1996)를 인생의 책으로 소개한다.
책의 저자 버틀란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 은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영국의 사회 사상가이자 저술가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전공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철학을 전공으로 바꾸었으며 윤리학을 우등으로 취득한 재원이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어느 정도의 확실성이나 불확실성을 가지고서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에 매달린 버틀란드 러셀의 탐구 태도는 수학문제를 풀듯 꼼꼼하고 집요하기로 유명하다.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철학 수학 과학은 물론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십권의 책을 저술했고 스스로 무정부주의 좌파 회의적 무신론자라고 자칭했다. <나는 왜 기독교 인이 아닌가>는 1927년 영국비종교인협회에서 종교에 관해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날 방송에서 신해철은 이정하의 산문 <바보 같은 사랑> 미하엘 엔데의 <모모> 트리나 플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도 소개한다.
정지영 아나운서는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낭독의 발견`을 떠나고, 새로운 진행자로는 유학길에서 돌아와 가을개편으로 방송에 복귀한 황수경 아나운서가 확정됐다.
(사진 = 1. `낭독의 발견`에 출연한 신해철, KBS 제공 2. 작가 버틀란드 러셀) [북데일리 조미정 기자] bookworm@pie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