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진영 기자]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슈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제 상장은행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대우조선, 한진해운 등 2분기 중 예상되는 상장은행들의 조선·해운 관련 충당금 추가 부담은 36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한 국책은행과 농협을 뺀 은행권 상장사들의 대우조선 익스포저가 약 2조9000억원인 가운데 이미 적립해 놓은 충당금은 1564억원(5.4%)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대규모 적자로 충당금을 추가로 쌓는다 해도 큰 부담은 없다고 지적했다. 충당금적립률을 15%로 끌어 올리기 위해 추가로 쌓아야 할 규모는 2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설득이 어려워지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한진해운 관련 익스포져를 고정이하로 분류해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익스포져는 약2340억원이며 2분기 중 추가 부담은 1600억원 가량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의 경우 상장은행 대부분이 이미 1분기 중 충당금 처리가 100% 완료돼 추가영향은 없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지배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달리 은행주들의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여신건전성 재분류 이슈가 현대·삼성 중공업 등 빅2 조선사로까지 번질 경우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개연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은행권 상장 금융사로는 신한지주와 우리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 KB금융, 기업은행, DGB금융, BNK금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