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잔혹사]⑤때리는 남자에 대한 대처방안
[연애잔혹사]⑤때리는 남자에 대한 대처방안
  • 북데일리
  • 승인 2008.02.2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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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여자를 때리는 남자들의 특징을 관찰해보면 의외로 여성스럽고 부드럽고 젠틀 한 남자들이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남성성이 강한 ‘대놓고 마초’인 남자들은 약한 여자에겐 공격성을 발휘하지 않는다.

남자들의 세계에서 싸움도 잘 하고 자기 영역을 잘 차지하고 있는 힘센 남자보다 남자들과 있을 때는 싸움도 잘 못하고 허약해 보이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쉽다. 남자들의 세계에서 공격성 에너지 ‘테스토스테론’을 잘 풀고 사는 남자들은 그걸 다른 데서 따로 풀 필요가 없다.

반면 남자들의 세계에서 기가 죽고 자기 뜻을 잘 펼치지 못하는 남자들은 눌린 욕망을 풀 대상이 필요해진다. 그때 자기보다 더 약한 상대를 찾게 되는 데 제일 만만한 상대가 여자 아니면 아이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여자에게 이 남자들은 자신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풀게 되는 것이다.

여자를 때리는 남자들 중에는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강한 남자들이 많이 있다. 또 아버지가 한 번이라도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본 아들의 경우와 어머니가 이에 복종하여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을 지켜본 경우다.

폭력이 안 좋은 것은 맞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 그 폭력을 은연중에 배우게 된다는 데 있다. 때리는 남자들과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답답하다거나 멍청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사람들의 본능 안에는 새디스트의 기질도 있지만 메조키스트의 기질도 같이 잠자고 있다. 때리는 사람은 때리는 쾌락에 점점 중독되어가고 맞는 사람은 맞는 사람의 습성에 점점 물들어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때리는 남자들이 평상시에는 안 때리는 남자들보다 훨씬 여자들에게 잘한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여자들은 때리는 남자보다 아예 싸움조차 걸기 힘든 냉정한 남자를 더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때리는 남자의 특징은 때리고 나면 그 미안함에 그 이튿날은 무릎 꿇고 하인 노릇을 하며 여자에게 눈물로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불쌍한 인간인지를 어필하며 자신을 구원해 줄 여자는 그녀 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그리고 각종 선물과 엄청난 애정 공세를 퍼 붓는다. 그러면 여자는 그게 불쌍하기도 하고 맞고 나서 잘해주니 더 감동스러워서 그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폭력이 오가는 관계에서도 정치가 있는 데 이 때문에 폭력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를테면 남자는 때리면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든다. 상습적으로 폭력을 쓰는 남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맞고 난 여자가 자기 말을 잘 듣기 때문에 때린다고 한다.

또한 맞고 난 그녀는 미안해하는 남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있어서 폭력에 물들어 간다고 한다. 서로 맞고 때리며 원하는 걸 상대에게 요구하고 받아내는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한 번 폭력의 관계가 형성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 따위 정치고 뭐고 폭력은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폭력을 당한 바로 그 순간 그 버릇을 확실히 고치지 않으면 점점 강도가 세지고 그게 계속 반복되면 나중에는 죄책감마저 상실된다.

그런 순간을 맞기 싫으면 오늘 강좌를 뼈에 아로새기시라. 꽤나 맞아보았다는 여자들에게 자문을 구한 것이니 믿어도 좋다.

하나, 폭력이 시작된 순간 절대 당황하거나 겁먹는 표정을 보이지 말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차분하고 유연하게 남자의 움직임을 주시하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자가 원하는 것을 절대로 들어주지 말라. 목숨의 위협이 와도,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 자리에서 복종하면 안 된다. 죽기 직전까지는 버티는 깡이 필요하다.

남자는 폭력을 휘두르는 그 순간까지도 깡이 세고 기가 드센 여자들을 다루기 어려워한다. 절대 울거나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건달들의 말로 ‘잘 맞는 게 잘 싸우는 방법’이라는 말도 있다. 순간 복종하고 바로 원하는 걸 들어주면 다신 폭력이 안 나올 것 같지만 그 다음엔 더 큰 폭력이 나오게 되어 있다.

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보다 더 큰 폭력을 행사하라!

여자들이 스스로를 약하게 생각해서 그렇지 여자도 그리 약하지 않다. 사람에겐 초인적 에너지라는 게 있어서 위기에 몰리면 없던 힘이 나오게 되어 있다. 한 대 때리면 두 대를, 두 대를 때리면 네 대를 내리쳐라. 짐승처럼 달려들어서 살점이라도 물어뜯어 먹어 버려라.

정 힘이 딸리면 그 순간 미친 척 하고 자기 몸을 자해해 버려라. 적어도 내가 내 몸을 해치는 게 다른 사람에게 두들겨 맞는 것보단 낫다. 여자가 자기 몸을 자해하며 피투성이가 되면 대부분 남자들은 당황하고 겁을 먹는다. 거기서 더 때릴 남자는 별로 없다.

셋, 바로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고 남자를 경찰에 고소해라!

맞았다고 창피해 할 필요 없다. 알고 보면 안 맞아본 여자도 드물다. 자해한 부분까지 다 남자가 한 짓이라고 뒤집어 씌우고 내가 가해한 부분은 자기 방어라고 하면 모든 게 남자 책임이 된다.

여자를 때린 놈은 병원이나 경찰서에서 거의 쓰레기 취급을 한다. 그런 모욕감을 주고, 치욕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게 폭력을 없애는 훌륭한 방법이다. 여자나 약자에게 함부로 하고 폭력을 쓰는 남자일수록 의외로 법이나 경찰서를 무서워한다.

자기를 소중히 생각하고 폭력에 당당해지면 폭력에서 벗어나기 쉽다. 문제는 맞는 여자들이 정에 약하고 폭력을 무서워한다는 점이다. 때리는 남자들도 이점을 이용하는 거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결혼을 한 주부가 경제적인 무능력 때문에 남편의 폭력을 참고 사는 경우다. 돈과 폭력이 얽히면 여자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어진다. 그런 경우 여성단체에 도움을 구하여 위자료를 청구하고 이혼을 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사진 - 영화 ‘싸움’ 스틸 컷)

[시나리오작가 고윤희 sse@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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