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가지 빛깔 지닌 `마음사전`
수만 가지 빛깔 지닌 `마음사전`
  • 북데일리
  • 승인 2008.02.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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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사람의 몸은 하나지만, 몸짓과 마음의 빛깔은 하나가 아니다. 몸짓은 수만 가지가 넘고, 마음도 그 빛깔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살아있으므로 늘 움직이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흐르는 물과 바람처럼 변화무쌍하다.

특히 마음은 잘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몸은 보고 만질 수 있으나 마음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 그런 탓에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은 물론 남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며 번민하고, 갈등 한다. 오죽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을까?

그렇다면 진정, 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빛에도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적외선, 자외선이 있듯이 마음에도 마음의 몸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빛깔이 있다고 한다. 책 <마음사전>(마음산책. 2008)의 말이다.

“처음에는 칠백 가지가 넘는 마음의 낱말들을 모아서 수첩에 적었다. 미세한 차이를 지닌 낱말들까지 옆에 다 적어두자니 천 가지는 훌쩍 넘는 듯했다. 마음을 나타내는 낱말이 어쩌면 이리도 많을까 신기해하면서 출발한 작업이지만, 지금은 마음의 결들에 비한다면 마음을 지칭하는 낱말들은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도착해 있다” - 머릿말

십 수 년 전부터 “마음 관련 하나하나에 밑줄을 긋고, 주석을 달아 왔다”는 저자는 그간의 공력을 바탕으로 마음의 낱말들을 오롯이 들여다본다. <표준국어대사전>과는 다른 마음의 빛깔을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리고 있다.

또한 <틈>이라는 보너스 장에서는 3,00여개의 낱말을 다루고 있다. 특히 보유 편에서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100낱말을 검객이 칼을 쓰듯 군더더기 없이 단순명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의 결들에 비한다면 마음을 지칭하는 낱말들은 너무도 부족하다”

책은 마음의 바탕을 이루는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과 그 언저리의 낱말과 사물들을 찬찬히 둘러보게 한다. 내 마음 혹은 상대의 마음이 궁금한 사람에게 그 실마리를 찾게 해 주는 책이다.

저자가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알고 보면 발단은 소박했다. 남편에게 “외롭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하기 위해, 꼬박 하룻밤을 새운 적이 있었다. 남편은 그 의미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후 마음 관련 낱말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버릇이 몸에 생겼다는 저자. 마음의 낱말과 깊은 인연을 맺은 후 하나하나 짚어나가다 보면, 마음의 경영도 이루어질 것이다.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린 마음의 낱말들을 통해 ‘마음 경영’의 실체를 배울 수 있다.

[김용수 시민기자 holy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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