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의 유명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이나, 로알드 달의 <찰리의 초콜릿 공장> 속 달콤한 초콜릿은 꼭 어린이가 아니라 해도 한번쯤은 경험 해보고픈 환상임엔 틀림없다.
여기 어린이용 판타지 자기계발 동화를 표방하는 <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스콜라. 2007) 속에 등장하는 쿠키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콜라 강이 흐르고 솜사탕 구름이 떠있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과자로 만들 수 있는 치명적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을 터. 더구나 달콤한 과자를 너무 좋아해서 ‘달코미’로 불리는 이 책의 주인공 정우에겐 쿠키랜드는 평생 살고 싶은 이상적인 곳이다.
이 책은 과자 중독에 빠진 달코미가 과자의 진실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힘으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고 마음의 싹을 키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상적인 과자의 나라 쿠키랜드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버린 마법 가루 등 아기자기한 소재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스토리가 재미있으면서도 제법 교훈적이다. 특히 맛있는 과자가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와 이를 위해 어린이 스스로 절제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설득력있게 전해진다.
이 책이 소개하는 5가지 절제의 비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혹을 이겨내겠다고 분명하게 선언하기.
둘째, 절제를 방해하는 요소 알아차리기.
셋째, 해야 할 일을 결정하고 반드시 실천하기.
넷째,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칭찬하기.
다섯째,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를 돕기.
요즘 어린이들은 자극적이고 유혹의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 뿐만 아니라 학교 공부와 경쟁, 그에따른 부모들의 기대와 잔소리 등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은 비단 ‘과자’ 뿐만이 아니다. 최근 열풍처럼 번지는 ‘닌텐도’라는 휴대용 게임기만 해도 그 중독성이 강해 많은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많고 다양한 유혹 속에서 아이 스스로 ‘절제력’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결국 아이들 스스로 절제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작은 유혹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내야만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적합한 `어린이 용 자기계발 동화`이다.
[구윤정 기자 kido99@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