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구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
성불구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
  • 북데일리
  • 승인 2007.12.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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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일본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고이케 마리코의 대표작 <욕망>(랜덤하우스. 2007)이 출간됐다. 제5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과거 <사랑>으로 나오키상을 받은 직후 구상한 소설이다.

이번에 그녀가 쫓는 소재는 성 불구자를 사랑한 여자다. 작가는 주인공 아오다 루이코가 중학교 동창인 아키바 마사비를 만나 불륜의 감정을 느끼지만, 남자의 결함으로 절망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여성 심리의 탁월한 묘사가 더해져 몰입을 돕는다. 서로의 욕망을 채울 수 없는 두 남녀의 애절함, 이들을 둘러싼 여자의 남편과 남자의 여자친구간의 애증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한편 이 책은 일본에서 두 번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먼저 대담하고 거침없이 표현된 성 묘사가 그렇다. 이는 와타나베 준이치의 문제작 <실락원>(창해. 1997)과 비교되기도 했다. 또한 ‘첫사랑’, ‘천국의 책방’으로 잘 알려진 시노하라 테츠오 감독이 2005년 영화로 재구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음은 사랑하는 여인을 품을 수 없는 마사미의 절규를 표현한 구절이다. 슬픔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의 독백이 절절하다.

“나는 남자면서 남자가 아니야. 이 사실을 생각하면 내 가슴이 캄캄한 어둠으로 가득 차는 것 같아.”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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