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소망 `냉동 인간`이 불가능한 이유
꿈같은 소망 `냉동 인간`이 불가능한 이유
  • 북데일리
  • 승인 2007.12.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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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얼마 전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애완견 두 마리를 극저온 냉동 보관으로 냉동견을 만든 일이 있었다. 그녀는 이를 밝히면서 “나도 훗날 냉동 보존술을 이용해 냉동인간이 되겠다”고 전했다. “수천년 후에도 자신의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냉동 보존술이란 체내의 혈액을 모두 제거하고 어떤 액체를 대신 채워 넣어, 냉동 상태에 있는 동안 장기와 조직을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힐튼의 바램은 과연 이루어질까. 더 먼 미래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려울 듯싶다. 미국 회의주의 학회의 설립자 마이클 셔머는 저서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바다출판사. 2007)에서 냉동 보존술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누구도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고등 생물을 얼렸다가 다시 살아나게 한 사례는 없다. 누구도 냉동 상태에 들어간 사람이나 앞으로 들어갈 사람이 정말 성공적으로 소생할지 모른다.

▲냉동 기술은 뇌세포 손상을 준다.

두 번째는 냉동 기술이 뇌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는 점이다. 다시 살아난 사람이 없어서 그 정도나 성질이 규명된 바 없다. 만약 경미하다 할지라도, 기억과 개성의 회복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론과 응용은 별개다.

냉동 보존학자들이 의존하는 기술은 나노기술이다. 이는 컴퓨터로 조종되는 미세한 기계를 구축하는 걸 뜻한다. 하지만 아무리 논리적으로 보이고, 인정을 받아도, 과학적 결론은 이러저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초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증거를 손에 넣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혁명적이고 새로운 과학이라고 해서 모두 옳지 않으며,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진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고 덧붙인다.

셔머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와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서 사이비 과학과 싸움을 벌여 온 학자다. 책은 그간의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뉴에이지 과학, 지적 설계론, 창조론, 미신, 심령술 등에 대한 날선 비판을 담았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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