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美대선은 흑-백 두 여걸의 무대?
2008년 美대선은 흑-백 두 여걸의 무대?
  • 북데일리
  • 승인 2005.10.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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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차기 대선주자를 둘러싼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구도를 두 여걸 후보로 분석한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조지 W. 부시 정부 국무장관이자 전 국가안보수석 콘돌라이자 라이스(콘디)와 힐러리 클린턴 연방 상원의원(뉴욕주)의 대결을 예상한 책 <콘디 vs. 힐러리, 빅 차기 미 대선레이스>(하퍼콜린스. 2005)는 일단 라이스 장관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한다.

부시 집권 후 정부 내 파워게임에서 인상적인 정치수완을 발휘해 온 라이스 장관은 공화당 내에서 신임을 받아 2008년 대선 무대에 등장할 카리스마를 뚜렷이 부각시켰다.

이 책은 미 대선경쟁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거물 여성정치인들을 처음으로 다루었지만 현실적인 대결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첫 여성 후보들의 대결이면서 흑인과 백인, 그것도 공화당 흑인 후보와 민주당 백인 후보의 레이스라는 점은 미국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정치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내부 분석과 정치적인 전망을 토대로 콘디 대 힐러리에 관한 리서치를 벌여 각 후보의 강약점을 조사한 책에서는 두 사람 중 누가 백악관의 주인자격에 더 가까운지 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특히 풍요로운 집안환경 속에서 곱게 자라 다소 순응적이던 힐러리의 어린 시절과 흑인민권의 목소리가 높던 시절 알라바마 버밍엄에서 자란 라이스의 성장과정을 비교해 오늘날 두 사람이 가진 정치성향의 뿌리를 진단한다.

이어 사회 진출 후 힐러리가 주지사 클린턴을 만나 민주당원으로서 야심을 키워 온 반면 스스로 정치적 기반을 닦아온 라이스는 다재다능한 여성으로 묘사한다. 책에서는 공직생활을 통해 라이스가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은 대통령 영부인과 상원의원으로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못한 내용과 비교된다.

게다가 국무장관 책임론을 언급하며 대선을 고려하지 않았던 라이스가 어떻게 대통령 후보 대세론의 중심에 서게 됐는지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지난 77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컨설턴트로 인연을 맺은 이 책의 저자 딕 모리스(57)가 96년 성추문으로 사임한 후, 힐러리 클린턴 깎아내리기 저격수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점.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폭스TV 뉴스의 정치해설가로 활동하는 모리스는 부인 에일린 맥건과 함께 이 책을 공동집필했다.

미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21세기 대선레이스가 될수 있는`라이스 대 힐러리`의 대결구도는 미 유권자들에게 양 극점에 선 두후보 중 한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고민을 던져준다. 동시에 단지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 뿐 아니라 첫 흑인 여성대통령을 탄생시킬 것인지, 미 국민은 선택의 기로에 설지도 모른다.

(사진 = 1. 힐러리 클린턴 미 연방상원의원 2. 콘돌라이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3. 책 <콘디 대 힐러리> 저자 딕 모리스) [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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