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조선희의 추억의 간짜장 '아 아빠...'
사진작가 조선희의 추억의 간짜장 '아 아빠...'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2.07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삶의 향기] <카메라와 앞치마> 조선희, 최현석 지음 ㅣ민음사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을 때 그 그리움은 몇 배가 된다. <카메라와 앞치마>(민음사. 2015)는 사진가 조선희와 스타 셰프 최현석이 쓴 특별한 삶의 레시피를 담고 있다. 책에는 조선희의 간짜장을 함께 먹었던 아버지와의 애틋한 추억이 실려 있다.

"생전 처음 보는 큰 프라이팬에 불꽃이 붙으며 양파와 고기, 춘장을 볶는 광경과 냄새는 촌아이의 뇌리에 박히며,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할 아비에 대한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제 그 아이도 아비가 저세상으로 간 그 나이보다 더 나이를 먹었고, 아비를 닮아 애주가가 되었다. 아버지와 나눈 간짜장에 대한 기억의 끈을 마치 큰 선물인 양, 해장으로 간짜장을 시켜 먹는 버릇을 가진, 서울에 사는 촌어른이 되었다. (중략) 삼십 년이 지난 오늘에야 깨달았다. 아빠와의 마지막 식사가 간짜장이었음을."-(본문중)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글이다. 누군가가 보고 싶지만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 그 사람과 함께 먹었던 음식을 먹어볼 일이다. 함께 했던 추억을 줄줄이 불러오는 묘한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