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최고 가수가 된 사연
택시기사가 최고 가수가 된 사연
  • 북데일리
  • 승인 2007.11.2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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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버진 레코드‘를 비롯한 전 세계 30여 국에 약 200개 회사를 둔 버진 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 한번은 그가 중요한 약속에 늦어 급히 택시를 탄 일이 있었다. 모임에 필요한 자료를 잔뜩 손에 쥔 채였다. 택시 안에서 읽어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자료를 검토해볼 수 없었다. 그를 알아본 택시기사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점점 수다스러워지더니 급기야 자신의 연주와 노래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들어줄 수 있는지 묻기까지 했다.

브랜슨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의 눈에 띄기 위한 보내오는 데모 테이프는 차고 넘치던 때였다.

냉정하게 거절할까 했지만 스스로를 타일러 “좋을 것 같군요.”라고 답했다. 그는 억지웃음으로 삐져나오려는 불만을 감췄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더 무리한 부탁을 했다. 브랜슨을 만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위해 집에 잠깐 들러 차 한 잔만 마시자는 제의였다. 하늘이 노래지는 순간이었지만 “고맙다”고 말하며 초대에 응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택시기사는 차 한 잔과 건네며 테이프를 틀었다. 스피커에서는 이런 노랫말이 들려왔다.

“오늘 밤 하늘에서 뭔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I can feel it, coming in the air tonight)."

오랜 음악팬이라면 눈치 챘을 듯싶다. 택시기사는 현재 영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칭송 받는 필 콜린스(Phil Colins)였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그의 히트곡 ‘In The Air Tonight`이었다.

이 이야기는 리처드 브랜슨이 직접 쓴 성공스토리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리더스북. 2007)에 나온다. 그는 이 일화를 통해 “존중이란 모두를 대하는 방법이며, 자신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특정인에게만 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언제 어느 때고 상대를 존중하라”고 조언한다.

책은 이 밖의 다양한 경험담을 곁들여 브랜슨 회장만의 경영철학과 삶의 지혜를 소개한다. 21세기 성공키워드인 ‘창조’와 ‘혁신’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그의 고군분투가 흥미를 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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