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어록 "책, 달달 외지마슈"
다산 정약용의 어록 "책, 달달 외지마슈"
  • 북데일리
  • 승인 2007.11.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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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줄줄 외울 때까지 읽고 또 읽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지금 세상에는 책이 차고 넘치니 어느 세월에 그 많은 책을 읽고 또 읽어 다 외운단 말인가?”

[북데일리] 조선을 대표하는 독서가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책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정독 보다 다독을 권했다. 그렇다고 정독의 가치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 “성현의 경전은 입에 달고 외워야 한다”고도 했다. 책 <다산어록청산>(푸르메. 2007)에서다.

다산 식으로 보자면 이 중 독서와 학문 부분만 발췌해서 읽는 것도 독서의 한 방법이다. 책은 경세(警世), 수신(修身), 처사(處事) 등 10개 분류, 120개에 달하는 가르침을 전한다.

저자 정민은 다산이 <퇴계집>을 만든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 책을 썼다. 일찌기 다산은 <퇴계집>에 개인 감상을 덧붙여 <도산사숙록>을 지은 바 있다. 정민 교수 또한 다산의 생각에 자신의 느낌을 추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집필 방식. 저자는 두 아들에게 일러준 다산의 공부 방법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 결과 다산처럼 주제를 열 갈래로 분류하고 항목 당 12개씩 다산의 어록을 정리해냈다.

책은 1각 1초 한시도 헛되이 쓰지 말라는 다산의 교훈을 강조한다. 반듯하고 부지런한 몸가짐에서 바른 정신이 생겨난다고 믿었던 다산의 정신을 현대감각에 맞게 편집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성현의 경전만큼은 입에 달고 외워야 한다. 그저 외우기만 해서도 안 된다. 살피고 따지고 견주고 점검해서 내 몸과 마음에 피와 살이 되도록 해야만 한다. 잊지 않으려고 메모를 하고, 떠오른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 곱씹고 음미해야 한다. 그밖에 나머지 책은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만 꺼내 쓰면 된다. 평생 가까이에 두고 스승으로 삼을 책 한두 권을 갖는 것이 독서의 큰 보람이요 행복이다”

[고현욱 기자 my9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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