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먹고 살기 힘든 시대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해도 성공 확률을 생각하면 아득하다. 성공과 좌절을 수차례 겪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지만 중국에서 재기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K-FOOD 사업(한국음식장사)을 하며 억대 연봉 사장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열에 아홉은 실패한다는 중국에서 그가 성공한 비결은 뭘까?
중국 창업 성공기 <나는 한류 장사꾼이다>(경향미디어. 2016)는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루를 알려준다. 그 하나는 현지화 콘셉트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에는 음식을 품평하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향미색형양의香味色形養意’라 하여 향과 맛, 색깔, 모양, 영양과 의미를 따진다. 중국음식 문화는 ‘요리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다양함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K-FOOD 사업으로 음식 천국인 중국에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창조하려면, 이러한 중국음식 문화의 속성을 이해하고, 중국인들에게 또 다른 외식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 한국음식 특유의 강점을 살리고, 요리에 스토리, 정성, 한류 분위기를 함께 담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를 한마디로 ‘콘셉트 정리’라 하겠다. 다시 말해 지향하는 주 고객의 요구(needs)를 찾아 그들에게 ‘기쁨과 만족’이라는 답을 찾아주기 위해 분야마다 방향 설정을 하는 로드맵이 콘셉트다.“ (p.120)
콘셉트 정리는 장사의 목적을 정리하는 일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전술이 구사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을 우리와 판이하게 다른 중국인의 식습관이다. 대부분이 현지화에 실패한 이유는 한국식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제주도 감귤을 서울에 심은 형국이다.
“현지화 콘셉트로의 전환을 위해 먼저 중국인의 식생활부터 파악해야 한다. 중국인의 식생활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혼자서 한 끼 끼니를 때우는 식사가 있고 접대를 하거나 친구들과 단체로 즐기는 만찬이 있다." (p.122)
대부분 중국의 가정은 부부가 맞벌이로 일을 하기 때문에 거의 외식을 한다. 집에서 밥을 해 먹을 경우에도 반찬을 볶음 요리로 하나 정도 준비하고 주식은 밥이나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부자들도 상당히 검소하게 먹는 편이다. 밖에서 먹을 때도 혼자서 먹을 때는 기본 식사 정도로 검소하게 한다.
반면 비즈니스 접대를 하거나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식사를 할 때는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상상 이상으로 푸짐하고 과한 상차림을 즐긴다.
저자는 이러한 현지인의 식습관과 K-FOOD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류 외식업의 콘셉트는 고급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여럿이 함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 준비도 필수다.
책은 성공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어서 믿음과 신뢰감이 간다. 먹고사는 일로 고민 중인 사람들이 참고할 만하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