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따뜻한 사람의 온기...`그림에세이`
책 속에 따뜻한 사람의 온기...`그림에세이`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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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사람의 온기가 담긴 그림 한 폭. 꼭 유명화가의 그림이 아니어도 좋은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서려있기 마련이다. 그런 그림에 풍부한 영감을 전달하는 글이 어우러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리한 심리분석과 통찰력 가득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오랫동안 일기를 쓰듯 그려온 이웃 전용성의 그림에 따뜻한 글을 담은 그림에세이 <마음 미술관>(문학동네. 2007)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온기가 느껴지는 질그릇 같은 소박함과 잔잔한 여운이 담긴 그림과 글을 통해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인간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괜찮고 소중한 사람임을 일깨워준다.

<마음 미술관>은 즐거움과 충분한 슬픔, 공감과 사랑의 이유 4부로 나눠 총 80편의 그림과 글이 소개된다. 4부 사랑의 이유편 첫번째 그림과 글은 유난히 눈길이 간다. ‘울 엄마’의 제목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지기 때문.

"그냥, 우리 엄마.....라네요. 혹시 일정한 나이 이상이라야 그림의 긴 여운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항아리 밑바닥이 되어 엄마 얼굴을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소망이 있습니다."

이미 완성된 그림에 글을 붙이는 집필 방식 때문에 간혹 글과 그림이 따로인 듯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어울려 이채로운 조화를 이룬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풍경이 그렇듯 말이다.

책에 수록된 주옥같은 80편의 그림과 글 가운데 몇편만 살짝 엿보자.

올드보이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의 꽃말은 `사랑과 감사와 존경`이랍니다. `올드보이`들에겐 그 심상한 단어들조차 날카로운 화살촉처럼 가슴에 와 닿지 싶습니다."

두근두근

"구체적인 지침이나 현란한 수사가 없어도 본능적으로 알게되는 진자배기 두근거림, 인간의 진정성에 대한 제 나름의 정의입니다."

그리운 바람

"사람이 `진심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리워하는 것은 따뜻한 볕이 들던 때가 아닙니다.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시절일지 모릅니다."

[홍무진 기자 fila9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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