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경영학의 역사를 82권의 명저로 정리한 <경영의 역사를 읽는다>(한스미디어. 2007). 아담 스미스부터 톰 피터스까지, 명저의 탄생 배경과 주요 내용, 출간 후 영향까지 조망했다.
이 책을 주목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고전의 핵심이론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 예컨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이렇게 접근한다.
“스미스의 주장은 편향된 시각에서 바라보기 쉽다. 이로부터 행동강령이나 정치적 신념을 형성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부론>은 자유시장경제의 토대와 작동원리를 광범위하게 다룬 최초의 저작이다. <국부론>은 위대한 지적유산이지 선언서가 아니다”
더불어, 책은 <국부론>의 한계를 언급한다.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육체노동은 이제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브랜드와 고객충성도는 물론 현대 기업이 지니는 영향력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 각 챕터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 소개, 책 소개 ▲주요 내용(핵심이론) ▲관련 서평
깔끔한 문단 구성 못지않게 문체 역시 맛깔스럽다. 저자 스튜어트 크레이너는 기업매니지먼트 전문가, 각 서적마다 리뷰를 첨부한 개리 해멀은 경영전략가이다. 두 공저자의 냉철하고 명확한 소개, 객관성을 유지한 리뷰가 각 책이 가진 핵심 지식들을 말끔하게 소개한다.
두 번째로 소개 할 책은 <고전, 내 마음의 엘리시움>(필맥. 2007).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알베르 카뮈, 존 스타인벡까지. 서양 고전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엮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집필 당시의 시대 배경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
특히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동시에 다루며 그리스 신화를 아우르는 대목이 백미다. 이에 20년 차 기자인 저자 차기태의 쉽고 명확한 설명이 더해져 자칫 난해할 수 있는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각 고전에 나오는 짧지만 강렬한 문구 발췌, 함께 읽으면 좋을 참고 서적 추천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두 책을 견주어 읽다 보면 역사, 문화는 물론 현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 경영 지식까지 섭렵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책을 읽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현명한 독서법은, 한정된 시간 내에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두 책은 현대인에게 필요한 뛰어난 ‘다이제스트’ 기능을 한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