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손 쿠바! 슬픈 역사를 멋진 문화로
마법의 손 쿠바! 슬픈 역사를 멋진 문화로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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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최근 쿠바에 대한 책이 여러 권 출간되어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쿠바라고 키워드를 입력하면 20여 권 정도가 나온다. 그런데 그 책들은 대부분 쿠바 기행에 관한 책이다. 근래에 왜 이렇게 쿠바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었을까?

쿠바라는 나라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인이 갈 수없는 땅이었다. 북한과도 친한 나라이고, 미국과는 원수지간이 나라였고 게다가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에나비스타클럽과 체 게바라 열풍은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가깝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살사 춤 등 라틴아메리카의 춤과 노래는 젊은이들에게 쿠바를 아주 친숙히 여기게 된 것 같다.

<쿠바 잔혹한 역사 매혹적인 문화>(북돋움. 2007)는 쿠바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쿠바관련 서적들에도 일부분 쿠바의 역사나 문화도 소개되어 있지만, 이 책은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쓴 책인 만큼 내용이 아주 풍부해서 쿠바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책이라고 보여진다.

카리브 해에서 가장 기후와 풍토가 좋고 교통의 요지인 쿠바는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 정복을 위한 전초기지였다. 스페인이 쿠바를 정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원주민들은 질병과 고된 노역 등에 의해 거의 모두가 죽어버리고 만다.

스페인은 노동력이 필요해졌기에 아프리카 노예들을 데려와서 노동력을 갈취한다. 이렇게 쿠바 땅에 흑인이 들어온 것이다. 흑인들은 스페인의 신앙인 가톨릭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가톨릭은 결코 흑인노예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종교는 아니었다.

“스페인정복자들은 흑인을 여전히 함의 자손 즉 자자손손 저주받은 비천한 노예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가톨릭 신앙은 흑인들을 비천한 노예의 삶에서 구원해주지 못했다.”

이렇게 쿠바는 원주민들에게나 흑인노예들에게 있어서 매우 슬픈 땅이었다. 그러나 흑인 노예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쿠바에서는 또 다른 노동력이 필요했고, 이를 중국(청)에서 찾았다. 그러나 중국인들도 초기에는 흑인노예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비참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화교도 어엿한 쿠바의 인종 용광로 속에 자연스레 섞여 살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은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독립전쟁이 일어나지만 성공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함으로 쿠바는 미국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 지배의 흔적은 지금도 관타나모기지는 쿠바의 땅이지만 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인 1956년11월 수염이 덥수룩한 81명의 사람들은 멕시코에서 그린마호를 타고 몰래 쿠바로 들어간다. 그들이 수렴이 덥수룩한 이유는 훈련으로 면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년간의 게릴라전을 통해 그들은 쿠바혁명을 이루어 낸다. 수염이 덥수룩한 그들 무리의 지휘자는 카스트로였고, 체 게바라도 그들 무리중의 한 명이었다. 이렇다 사회주의 쿠바는 탄생하게 것이다. 이 혁명을 통하여 쿠바는 수백 년에 걸친 식민지 지배의 사슬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의 충돌은 경제적인 압박으로 다가왔으나 쿠바인들의 단합으로 어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이렇게 슬픈 역사 속에서도 쿠바인들은 여러 가지 문화를 키워냈다.

“음악과 춤은 쿠바의 공통언어이다. 무곡의 서율 속에 쿠바역사가 시작되었고, 민족정신이 태어났으며 이민족 문화를 받아들였고 새로운 문화 공동체 의식이 완성되었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쿠바의 인종, 정치, 종교, 시가. 사탕수수, 음악, 건축, 예술 등에는 그들이 지나온 참혹한 식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즉 쿠바의 사탕수수로 만들어지는 럼주의 달콤한 향기에는 고통스럽고 비참한 노예의 역사가 숨어있으며 또한 헤밍웨이가 사랑한 술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합하여 만들어낸 일종의 소스를 뜻하는 ‘살사’춤은 쿠바인들에게 무료하고 지친 삶에 재미를 더해주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조미료의 맛은 그들의 슬픈 역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열적이다. 혹시 일부러 슬픔을 감추기 위한 의미는 아니었을까?

이렇게 쿠바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이렇게 멋진 책을 쓴 사람은 쿠바인이 아니고, 대만인인 천사오추에 교수이다. 멕시코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대만에서 스페인어문학과 교수로 있는 사람으로 쿠바의 역사와 인물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쿠바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동환 시민기자 eehw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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