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씨의 본업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1991년 (주)오리온에 입사, 현재는 구매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온라인에 뛰어 든 것은 2004년. 이후 꾸준한 책읽기와 서평 쓰기를 통해 수많은 회원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 있다.
그는 <맛난 책 이야기>(에세이. 2005)라는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하다. 책에 대한 다양한 느낌을 글로 옮긴 서평집이다. 책은 모두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소설로 체험한 또 다른 삶 ▲자기 경영을 위한 경제, 경영 배우기 ▲감동이 준 긴 여운 ▲자기 계발이 주는 성장 ▲다양성이 주는 여유 ▲대가(Guru)들과의 배움이 있는 만남
흥미로운 구분만큼 내용 또한 다채롭다. 직업 저널리스트가 아닌, 순수하게 책을 좋아하는 이가 쓴 글인지라 솔직한 표현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예컨대,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서평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사랑의 결핍이 준 결과인 것이다. 내가 외롭고 두려운 것은 사랑의 결핍이 주는 위험신호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나와 연결되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결핍증을 해소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임을 되새기자”
이런 표현은 마치 자신과의 약속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책을 순수하게 읽는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책은 이처럼 독서를 통해 달라지는 개인사까지 실어 나른다. 이는 읽는 이를 편안하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기억에 남는 본문 구절’같은 양념을 첨부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 쯤 읽어 볼 숨은 책이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