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끈 것은 `아유무`란 이름의 침팬지가 `반복`해서 숫자교육을 받은지 1년6개월만에 1~9까지 한자리 숫자를 깨우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10개월 후에는 좁은 구멍에 긴 막대기를 끼우거나 크기가 다른 컵을 차례대로 포개는 지식발달 검사도 통과해 인간 영유아에 비해 두뇌학습 능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끊임없는 반복학습은 침팬지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두뇌개발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침팬지와 달리 지식경쟁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에게 `학습방법`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 심리학자로서 `카드박스 학습법`으로 유명한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박사는 "사람에게 `공부의 비결`로서 그 전제조건은 지능이나 소질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다는 것"이라며 "공부는 과목이 아닌 `하나의 방법`으로 수영이나 운전처럼 노력하면 배울 수 있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서 `공부의 비결`(2005. 들녘)에서 라이트너 박사는 그의 학습철학인 휴머니즘을 토대로 학생들이 자신의 자존심과 성취역을 스스로 북돋우면서 공부방법을 터득한다는 전제하에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았던 쉬운 공부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암기의 경우 일반인이 학습을 하면 1주일후에 남는 기억은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20%의 기억을 잡기 위해 `학습카드` 만들기와 카드를 위한 암기기술을 전수한다. 이해해도 잊어버릴 수 있는 게 사람의 두뇌이기 때문에 암기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학습카드의 장점을 이용해 암기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주변의 자극을 적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인터넷서점 리브로의 한 독자(아이디:jjb9850)는 서평에서 "TV에 나온 침팬지가 반복학습으로 숫자와 글자를 터득하는 것을 보면서 지능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으로부터 끄집어내고 학습해 얻는 것임을 알았다"며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학습카드를 만들어 시도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아이디:wanny)는 "저자가 사상적인 측면에서 `휴머니즘 공부법`을 내놓았다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학습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며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 학습카드를 통해 단어를 외우고 있는데 단순히 적어가면서 외우는 것 보다는 효과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1919년생인 세바스티안 라이트너(Sebastian Leitner)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젊어서는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주로 법학-사회학적 이슈들을 다루었고 후에 의학과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북데일리 박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