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이덕일 "독서는 필수...`징빙록` 추천"
[오늘은이책] 이덕일 "독서는 필수...`징빙록` 추천"
  • 북데일리
  • 승인 2007.10.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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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47) 소장. 그는 종일 책과 지낸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하루 대부분을 책읽기로 보낸다. 소장하고 있는 책도 많다. 줄 잡아 계산 한 것만 3~4천권. 이는 1차 사료의 성격을 띠는 책일 뿐, 2차 사료까지 더하면 분량은 배가 된다.

이 소장은 ‘성공’의 필수 요소로 독서를 꼽는다. 개인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성공한 삶의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책읽기라는 것. 그는 “지금까지 만나본 성공한 모든 이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독서는 성공에 이르는 중요한 사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천 도서로 유성룡의 <징비록>(역사의아침. 2007)을 꼽았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 겸 도체찰사로서 전란 극복에 앞섰던 유성룡의 전란 극복 기록서. 1647년(인조 25), 경상도 관찰사 조수익에 의해 처음 간행된 책으로 일본도 몰래 입수해 간행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조선에 알려져 큰 소동이 일어났던 중요한 저작이다.

이 소장은 특히, 역자 이재호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이재호 선생은 구순 가까운 연세임에도 한자 한자 직접 번역한 것은 물론 교정까지 보았습니다. 그의 징비록은 원문의 맛을 살리면서도 쉽게 읽히고 풍부한 주석을 달아 임진왜란의 실상을 알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이 소장의 독서예찬론은 쉼 없이 이어졌다. 최근 읽은 책 정조대왕 문집 <홍재전서>,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신간 <예감>, <나는 기생이다>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독서열정은 왕성한 집필력으로 연결된다. <조선 왕 독살사건>(다산초당. 2005) <조선선비 살해사건>(다산초당. 2006)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역사의아침. 2006) 등의 베스트셀러를 낳은 데 이어 신작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역사의아침. 2007) 발표 했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는 고구려 역사의 각종 쟁점들을 면밀히 파헤쳤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소장이 밝힌 집필 의도는 이렇다.

“고구려에 관한 일부 역사가들의 글을 보면 고구려는 매번 중국에 조공을 바친 제후의 나라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고구려사를 고구려인의 눈이 아니라 중국인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 고구려인의 시각으로 고구려를 보아야 광활한 대륙과 그 대륙을 말달렸던 기마민족의 실체가 보입니다”

역사학자 김병기, 박찬규 씨와 공저한 이번 책은 수차례의 답사 끝에 완성 됐다. 내몽골 현지인들이 고려성(고구려성)이라 부르는 지역을 답사한 데 이어, 몽골공화국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천5백km 떨어진 고려성까지 찾아 다녔다. 지난한 문헌사료 조사를 섭렵한 것은 물론이다.

역사의 문을 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문 열기에 성공하면 그 재미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 이에 동참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소장의 조언에 귀 기울여 볼 만 하다.

“한 권의 역사책을 읽었다면 연관된 다른 책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쓴 <사도세자의 고백>을 읽은 후엔 그 책에 나오는 정조에 대해 찾아 읽고, 정조와 관련 깊은 정약용을 읽으면 그 시대에 관한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저술가로는 드물게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 소장. 그는 ‘역사대중화’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의 끝없는 학구열이 역사라는 비인기 장르를 대중 앞에 끌어내고 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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