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마음을 진주처럼 빛나게 해주는 장르는 ‘동화’다. 맑은 동심을 세상에 보여주는 일을 하는 사람은 동화 작가이다. 동화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잃어버린 아름다운 마음을 되찾게 하는 매력적인 분야다.
박관희 작가의 단편 동화 선집 <힘을 보여주마>(창비. 2006)는 이를 증명하는 좋은 책이다. 7편의 동화를 한 권에 담았다. 가장 먼저 들여다 볼 작품은 표제작 ‘힘을 보여주마.’ 장애아 친구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순수한 마음과 용기를 통해 편견 없는 우정을 그리고 있다.
또 다른 단편 ‘학급 문고 책 도둑 사선’은 의심이 얼마나 나쁜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극한 효성이 돋보이는 ‘바보 은태’ 역시 눈에 띈다. 근 위축 증을 앓는 어머니를 위해 저금통을 터는 아이 다운이의 이야기를 다룬 ‘화장’ 또한 사려 깊은 작품이다.
다운이는 결혼사진 속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엄마의 모습을 되돌려 주고 싶어 한다. 그것이 가장 큰 소망이고 바라는 모든 꿈이다. 아이의 순수한 심성이 책 밖까지 느껴지는 아름다운 동화다.
<힘을 보여주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인 책이다. 그러나 어른이 읽어도 감동받을 만한 대목이 많은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동화 읽기의 참 묘미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정기상 시민기자 kee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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