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고종이 전화하면 신하는 절 세 번 하고 받아
[책속에 이런일이?] 고종이 전화하면 신하는 절 세 번 하고 받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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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 박영수 글 / 추수밭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나라에 전화가 처음 들어 온 것은 언제일까? 바로 1893년 11월경이었다. 궁중 전용으로 궁내부(현재 덕수궁)에 3대, 각 부府에 1대씩 모두 10대를 설치했다. 고종은 전화로 칙령을 자주 내렸다. 벨이 울리면 신하들은 먼저 세 번 절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지적인 직장인을 위한 책 <비즈니스를 위한 역사상식>(추수밭. 2010)에 소개된 우리나라의 전화 보급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초창기 전화기는 영어 발음을 한자식으로 표기해 ‘덕률풍’ ‘다리풍’ 혹은 ‘어화통’ ‘전어통’ 등으로 불렸다.

그 무렵 고종은 동구릉에 안장된 대비 조씨의 무덤에 전화로 조석문안을 드렸다. 그리고 신하들이 친러파, 친일파로 나뉘어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려 하자, 주변 신하들을 극도로 불신하여 전화로 칙령을 자주 내렸다. 벨이 울리면 신하는 먼저 세 번 절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또한 철선을 이용한 탓에 감이 너무 나빠 통화를 마칠 때까지 방 안 사람들은 모두 숨죽인 상태로 일손을 멈춰야 했다.

1896년경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화가 설치되었다. 당시 고종은 일본군을 죽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구를 사면하고자 인천 감옥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그게 우리나라 최초의 시외전화가 되었다.” (p.31~p32)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이 인구수를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흔해진 전화기. 전화기에 절을 하고 받지는 않더라도 전화 매너도 잘 지켜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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