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면? 이 책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면? 이 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0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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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 이채훈 글 / 사우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클래식은 대중에게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한마디로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다. 듣긴 들었는데 뭐였지? 이런 경험 있을 것이다. 초짜용 클래식 입문서를 찾다 보면 구구절절한 음악용어가 난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음악들이 주를 이룬다.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사우.2014)는 이런 독자들이 지나치기 아까운 책이다.

이를테면 첫사랑에 마음이 갇혀 허덕이는 후배의 고민에 첫사랑의 추억은 첫사랑으로 남겨둘 것을 조언하며 모차르트의 아리아로 음악처방을 내린다. 모차르트는 첫사랑 알로이지아 베버에게 목숨과 재산을 다 내주려 할 만큼 사랑했다. 그녀에게 바친 노래가 바로 아리아 <이 마음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네>라는 곡이다. 오로지 유망한 소프라노 성악가였던 그녀의 목소리에 꼭 맞게 맞춤 제작한 노래다.

모차르트의 마음과 다르게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했지만, 모차르트는 그녀와 음악 동료로서 우정을 이어갔다. 알로이지아도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책은 사랑이 가득 담긴 곡을 들으며 추억에 잠겨 보길 추천한다. 정말 자신도 모르게 지어질 미소에 또 다른 인연이 다가올 모를 일이다.

쇼팽도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 결별하고 병마와 씨름해야 했다.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꼽히는 베토벤도 청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들이다. 그들은 상처 입은 예술가지만 책은 이들의 삶을 통해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삶과 음악의 어울림은 클래식이라는 높은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센스는 소개하는 음악들을 책 속에 QR코드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며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글과 함께 즐기는 음악의 맛이 색다르다. 이처럼 독자를 배려하는 책은 반갑다. 만나기 어렵지만, 좋은 책이다. 추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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