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이 남자 "수상하다, 수상해"
책에 미친 이 남자 "수상하다, 수상해"
  • 북데일리
  • 승인 2007.08.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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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책으로 만나는 세상’ 진행자 명로진

[북데일리] 이 남자 수상하다. 매번‘미치는’ 대상이 일정치 않다. 출발은 연기였다.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누비며 끼를 발산하더니 이내 산에 미쳤다. 북한산 지도가 헤질 때까지 산을 탔고 안데스 산맥 6천 미터 봉에 올랐다.

그 열정은 살사로 이어졌다. 국제 살사 축제를 개최하고 5대양 6대주를 횡단하며 살사의 본 고장을 쥐 잡듯 뒤졌다. 그렇게 몇 년 씩, 무언가를 향해 질주했다. 끝장을 봤다 싶을 때야 발길을 돌렸다.

지금 그의 관심사는‘책’이다. 지금까지 14권의 책을 냈고, 매일 새벽5시에 일어나 글쓰기에 매진한다. 연기와 산. 그리고 춤에 그랬듯 그는 책에 미쳐있다. 탤런트 명로진의 이력이다.

최근 <인디라이터>(해피니언. 2007)라는 책을 내며 글쓰기 전문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가 이번엔 DJ로 발탁됐다. EBS 라디오‘책으로 만나는 세상’(104.5mz) 이 그가 이끌어 갈 방송. 국내 첫 책 전문 라디오 생방송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방송을 3일 앞둔 지난 24일. 서울 시내 한 커피숍에서 명로진을 만났다. 그에게는 긴장의 기운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책을 다루는 생방송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보다는 재미있겠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덥석’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명로진. 그의 태도는 기존 책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확실히 달랐다. 그는 ‘재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책이라고 왜 어렵고 딱딱하게 다뤄야 하느냐”는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 자신에게 책이 친구이자 놀이인 것처럼 청취자 역시 그렇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것. 명로진의‘책 예찬론’은 경외라기보다는 애정에 가까웠다.

연기, 산, 춤 그리고 책. 지금까지 미쳐 온 모든 것이 그랬듯, 책 역시 끝까지 가봐야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명로진의 일과는 매우 규칙적인 편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간 동안 독서와 집필을 병행하고 방송과 운동을 마친 뒤 늦어도 저녁 7시면 집에 도착한다. 귀가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저녁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이처럼 고른 습관 덕에 그는‘배우’‘살사 전문가’‘저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렇다고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포부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미쳐 있는 것은 책이지만 앞으로 어떤 관심사가 생길지 모르죠. 중요한 건 지금 저의 모든 열정이 책으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재미있고, 배울 게 많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책이 좋습니다”

명로진이 진행을 맡은‘책으로 만나는 세상’은 독서를 엄숙주의로 바라본 기존 매체에 반기를 들고 나선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매일 다른 분야의 책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책과 영화, 북퀴즈, 북콘서트 등을 통해 책과 독자 간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2시5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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