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가수 박선주, 함께 낭독무대에
전원책 변호사-가수 박선주, 함께 낭독무대에
  • 북데일리
  • 승인 2007.08.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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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오는 9일 KBS1TV ‘낭독의 발견’(12:45am)이 전원책 변호사와 가수 박선주를 초대해 낭독의 향연을 선보인다. 전원책 변호사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일 예정이다. 전원책 변호사가 아닌, 전원책 시인으로 불리고 싶다는 그다.

그의 첫 번째 낭독 작은 <새에 대하여 8>.

“바다를 건너기 전에 새들이 하는 일은/ 지워져 흔적조차 없는/ 지난 봄의 항로를 복원하는 일이다/ 후각에서 조금씩 살아나는/ 먼 남쪽의 기억에 대해/ 옛일이란 다 그런 것처럼/ 새들은 관대하다/ 첫 눈이 내려/ 숲과 길이 묻히기 전에/ 며칠을 잠들지 못할 도정에 오르면서/ 새들이 하는 일은/ 이 척박한 땅에 대한 기억을/ 빨리 잊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문학잡지에 연작 특집으로 기고했던 작품이다.

두 번째 낭독은 <헛간>이라는 시로 이어진다.

“포 1동 서울구치소/ 변호사 접견실에서 내려다본 女舍에는/ 언 햇살이 성성 걸린 창살마다/ 수건들이 널려 있다 (...) 헛것을 보았을까/ 밖은 온통 희디흰 눈의 세계이다”

국선변호사 시절 수감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눈발이 몰아치던 모습을 보면서 쓰게 된 시다.

전원책 시인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시는 박두진 유고시집에 수록된 <落日, 바다로 가는 길로>이다. 낭독 후, 박두진 시인과의 특별한 인연도 들려 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 무대에는 가수 박선주가 출연한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노래 <The shadow of your smile>, <Blue birthday 2>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KBS)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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