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역경을 통해, 성공이 아닌 성장하는 것
삶은 역경을 통해, 성공이 아닌 성장하는 것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25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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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글 김희정 옮김 / 부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나는 얄팍한 성향을 타고났다. 현재 일종의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자기애에 빠진 떠버리가 되어 내 생각들을 마구 쏟아 내는 일로 돈을 번다. 그 생각들에 대해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더 자신감 있는 척하고, 실제보다 더 영리한 척하고, 실제보다 더 권위 있는 척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으스대기 좋아하는 얄팍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p.9~p.10)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보보스>를 썼던 데이비드 브룩스가 신간 <인간의 품격>(부키. 2015)에서 한 말이다. 그는 자신의 인격을 연마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어 "우리는 자신의 한계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며 "인간은 누구나 결함을 지닌 존재"라고 말한다. ‘뒤틀린 목재crooked timber’ 처럼 말이다. 이런 과정에서 인격이 수양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결함 있는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이 투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때 겸손과 절제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외적 성공이 아니라 내적 성숙에 둬야한다. 평생에 걸친 노력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대한 영혼의 탄생을 만나게 된다.

퍼킨스, 아이젠하워, 마셜 등이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들 역시 결함 있는 존재였으나 치열한 내적 투쟁을 통해 도덕적으로 성장했다. 인류와 사회에 커다란 기여를 하는 인물이 되었다. 특히 퍼킨스는 루즈벨트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고위 보좌관이었다.

“퍼킨스의 대학 졸업 앨범을 찾아보면 자그마하고, 귀여우며, 소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젊은 여성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토록 연약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이 수많은 역경-남편과 딸의 정신병, 극도로 남성적인 분야에서 일한 유일한 여성으로서 겪은 시련, 수십 년 동안의 정치적 투쟁과 부정적 언론의 압박-을 견뎌 내게 되리라고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역경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어 낼지 예측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녀는 젊은 시절의 약점-게으름과 입심만 좋은 경향-을 직시한 뒤 완벽한 헌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했다” (p.94)

저자는 말한다. 결함이 있어도 괜찮다고. 결함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삶의 묘미와 의미는 발을 헛디디는 데 있다. 또한 발을 헛디뎠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휘청거리던 몸짓을 좀 더 우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데 삶의 아름다움이 있다.”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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