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의병들 애환이 담긴? 춘천막국수에 그런 사연이
[책속의 지식] 의병들 애환이 담긴? 춘천막국수에 그런 사연이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5.11.25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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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을 걷다> 한필원 지음 / 휴머니스트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춘천막국수’. 닭갈비와 더불어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메밀로 만든 국수에 빨간 양념을 듬뿍 얹어 먹는 ‘춘천막국수’. 소박하지만 사시사철 사랑 받는 음식이다. 매혹적인 지방 도시 9곳의 순례기를 담은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을 걷다>(한필원 지음. 휴머니스트. 2015)에는 춘천에서 막국수가 널리 퍼지게 된 사연이 소개된다.

책에 따르면 1895년 10월 8일 새벽,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춘천에서 의병활동이 선도적으로 일어난다. 사상적.이념적 기반을 위정척사론에 둔 한말 의병을 주도했던 유생들 중에는 화서(華西) 이항로의 문인들이 많았다. 춘천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것 역시 화서가 춘천에서 멀지 않은 홍천과 양근(양평)에 은거하며 후학을 지도했던 것과 관련된다.

                   사진: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통감부가 1907년(정미년)에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후 의병항쟁이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자 일제는 헌병을 대폭 증원하여 의병 토벌에 나섰다. 헌병이 경찰권을 행사하면서 수시로 호구조사를 하니 강원도의 의병과 가족들은 산으로 들어가 화전생활을 하며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의병 가족들은 화전을 일구어 메밀, 감자콩, 조 등을 심어 먹고 남은 것들을 시중에 팔아 생필품을 구입했다. 결국 의병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위해 장터에 내다 판 메밀로 막국수를 만들면서 춘천막국수가 이 지역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145~146쪽

춘천막국수. 나라도 어수선하고 배고픈 시절이었기에 막 먹을 수 있는 국수라 하여 ‘막국수’라 이름이 붙은 음식. 의병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기에 애틋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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