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책] 인생의 구급상자 같은 철학책
[숨은책] 인생의 구급상자 같은 철학책
  • 북데일리
  • 승인 2007.08.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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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지친 현대인에게는 카운슬링이 필요하다. 한 마디의 조언, 한 번의 격려로 희망을 얻고 새 삶을 사는 이도 있다. 중요한 것은 조언의 주체자. 여기, 한 독특한 상담가가 있어 소개한다.

그의 이름은 루 매리노프(Lou Marionoff). 뉴욕 시티 칼리지 철학과 교수다. 그는 “지친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항 우울제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한다. 루 매리노프를 유명케 한 것은 상담자 스스로가 철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대안치료법 ‘철학 카운슬링’이다.

그의 책 <철학상담소>(북로드. 2006)는 철학 카운슬링의 전모를 밝힌 흥미로운 책이다. 지금까지 철학은 추상적 개념에 대한 연구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어 왔다. 그러나, 책이 제안하는 철학은 사뭇 다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효과적인 상담도구. 그것이 루 매리노프가 말하는 ‘철학의 역할’이다.

다음은 책이 제안하는 철학실습법.

▲당신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기

ⓛ당신의 평생 꿈은 무엇인가?

②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③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이유는?

④후회와 자책 없이 살 수 있는가?

⑤당신의 결점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 않고 살 수 있는가?

⑥당신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또는 결점이 있다는 이유로 당신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마지막 세 개의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와 충분히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싸움의 앙금이 남아 말도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②최소한 말이라도 하기 위해 그에게 화해를 청할 의사가 있는가?

③있다면, 화해를 청하라. 그가 받아들이면 다행이고, 안 받아들이더라도 마음은 편해질 것이다.

④당신과 ‘다른’ 누군가를 만나려고 노력하라. 그 사람을 대화에 끌어들여 서로의 세계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 해보라.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⑤최소 하루만이라도 문명과 떨어져 홀로 지내보라. 시골이나 해변으로 가라. 숲 속을 걷거나 언덕에 올라보라.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 침잠하라. 휴대전화기, 컴퓨터 그 밖의 문명의 이기들을 멀리하라. 그리고, 자신에게 이러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라.

“고요함과 균형과 흐름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자연적 능력을 문명을 통해 (떨어뜨리지 않고) 향상시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터무니없는 요구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당신 자신을 출발점으로 삼아보라. 그리고, 시작하라.

정신상담 이상의 효과가 있는 철학실습법이다. 책은 이처럼 다채로운 실습법과 사례를 제시해 철학 카운슬링을 시도한다. 마치,‘인생의 구급상자’처럼 각종 위기 상황, 고통에 빠진 순간을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어려운 철학을 일반인에게 필요한 카운슬링으로 풀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일독 가치는 있다. 일상에 지친 우울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숨은 책이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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