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가슴 뛰게 할 `고전의 향연`
독서광 가슴 뛰게 할 `고전의 향연`
  • 북데일리
  • 승인 2007.07.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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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 한없이 읽어도 언제나 허기진 독서광들의 소망이다. 이런 목마름을 채워 줄 책 <고전의 향연>(한겨레출판. 2007)이 출간되었다. 한겨레신문에 실린 ‘고전 다시 읽기’를 엮은 이 책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의 저자 이권우 도서평론가, <탐독>의 저자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의 최성일 출판칼럼니스트 등 독서광으로 유명한 전문가들이 대거 집필에 참여했다. 이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다.

추천 분야 역시 명확하다. 서양사상, 동양사상, 한국의 사상과 문화, 정치 - 역사, 문학, 과학 총 여섯 개 분야에 걸쳐 필독서를 꼽았다. 원하는 분야는 물론, 접해 보지 않은 고전 까지 소개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독자에게 조언자 역할을 해 준다는 것. 책은 <논어>를 예로 들며 고전 선택의 어려움을 공감한다. <논어>의 번역서는 수십 종에 이른다. 이처럼 번역 종수가 많은 고전일 경우 어떤 것을 읽을지 몰라 포기하는 독자가 많다.

책은 좋은 번역서로 꼽을 만한 몇 권의 <논어>를 소개한다. 혼란을 덜어줄 풍부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각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고전 목록을 탈피 했다는 점 역시 돋보인다. 필진들이 꼽은 선정 목록은 완성도 면에서 그 가치가 높다.

단순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전에 흥미를 갖게 만든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다음은 플라톤의 <향연>을 설명하는 대목.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는 삼빡해야 한다. 공감을 끌어내면서도 절실한 문제라야 관심을 끌 수 있다. 좋은 토론자를 섭외하는 일도 중요하다. ‘스타 효과’로 청중의 수를 몇 배로 늘려놓을 터다.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채우는 놀라운 토론이 있었다. 패널에는 각종 문학상에 빛나는 중견 작가 둘, 주목받는 언론인, 저명한 철학자, 인정받는 의사에다가 인기 절정의 미소년까지 들어 있었다. 토론 주제는? 사랑이었다. 플라톤의 향연은 바로 이러한 토론의 기록이다.”

책은 이처럼 친근한 설명을 통해 고전을 향한 포문을 열어보인다.

물론, 이 책은 고전에 도착하기 위해 건너는 징검다리일 뿐이다. 책이 잘 차려진 뷔페라면 독자들은 이제 자신의 그릇을 갖고 직접 맛봐야 한다. 책을 읽었다면 이제 원전을 접할 차례다.

읽어보고 싶었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고전이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흥미를 가져도 좋겠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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