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존 스타인벡...세계적인 작가들의 글쓰기
버지니아 울프, 존 스타인벡...세계적인 작가들의 글쓰기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20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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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루이즈 디살보 글 정지현 옮김 / 예문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까. 많은 글쟁이들의 숙제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수많은 책들도 나와 있다. 이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글쓰기 방식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예문. 2015)가 추가 됐다.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 헨리 밀러, 존 스타인벡 같은 클래식 작가들의 느린 글쓰기와 조 앤 비어드, 이언 매큐언, 살만 루시디 등 현대 작가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처음으로 장편 집필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면서 조언을 구한다. 나는 “일단 시작하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라.”라고 답해주곤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들은 저마다 작업을 시작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려면 실험 기간이 필요하다. (중략)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쓴 에세이를 바탕으로 책으로 넓혀가는 것이었다. 나는 잡지 혹은 다른 작가의 에세이 모음집에 되도록 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처음부터 책으로 시작하기는 겁이 났다.” (p.44)

책에 따르면 저자는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버지니아 울프의 수습 기간에 대해 연구했고 그것을 모방해 그녀만의 수습 기간을 만들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 일상의 사건이나 읽은 책에 대한 생각,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적어 놓았다. 여행할 때는 사람들과 장소, 대화에 대한 스케치로 글쓰기를 연습했다. 그래서 저자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과정 일기는 그녀가 진행 중인 작품과 나누는 대화의 기록이다. 어떤 장면의 문제, 풀 수 없는 수수께끼, 생각해두기는 했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대사, 단편적 대사 등을 적는다. 그녀는 작품을 쓸 때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원고가 아니라 일기를 쓸 때 나온다고 말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작품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해결한다.” (p.109)

이 책의 저자 루이즈 디살보는 작가이자 교수이다. 책에서 그녀는 그리 대단한 글쓰기의 비법을 전수하지는 않는다. 다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작가들의 인터뷰와 일기, 작품 연구를 통해 좋은 글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작가가 된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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