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그대가 바라는 것이 곧 그대의 미래다
[책속의 명문장] 그대가 바라는 것이 곧 그대의 미래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1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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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김태관 글 / 홍익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중국 고대의 사상가 중 도가의 대표자인 장자는 ‘무위’와 ‘정신적 자유’, ‘유연한 사고’를 실천했다. 장자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홍익출판사.2012)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권하며 장자의 제물론편 ‘호접몽’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어느 날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가 되어 유쾌하게 날아다니다 보니 자기가 장주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문득 깨어나자 틀림없이 다시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장주는 장주고, 나비는 나비이므로 그 사이에는 반드시 구별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일러 사물과 나 사이의 경계가 없어지는 ‘사물로의 변화(物化)’라고 한다. -58쪽, <장자> 호접몽(胡蝶夢) 재인용

<장자>에서 가장 유명한 호접몽이다. 책은 호접몽을 이렇게 풀이한다. 장자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며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물었다는 것. 다시 말해 호접몽은 ‘무엇이 진짜 인생 진생(眞生)이고 무엇이 가짜 인생 가생(假生)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는 나아가 환상이 실재(實在)로 바뀐 것이 우리 인생이고 내가 되고자 욕망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철학적 사유로 이어진다. 인간은 결국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되어간다는 말이다. 저자는 나도, 세상도 내 마음이 빚어낸 것이고 눈에 비친 모든 것들에는 자신의 마음이 투영돼 있다고 역설한다. 모든 것은 마음의 조화라는 것.

저자가 던지는 마지막 질문이 심오하다.

“그대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그대가 바라는 것이 곧 그대의 미래가 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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