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열광하는 아이에게 보여줄 책
기차에 열광하는 아이에게 보여줄 책
  • 북데일리
  • 승인 2007.07.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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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흔히 남자아이들의 관심사는 ‘자동차, 기차, 공룡, 로봇’ 순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럴 때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아이들이 책에서 멀어진 것 같아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식확장에 대한 좋은 기회이다. 한 가지 관심사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접할 기회를 준다면 오히려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기차에 열광하는 아이라면 실제와 가까운 기차모형도 사주고 기차에 관한 다양한 책도 읽혀보기를 권한다. 이에 도움을 줄 몇 권의 책을 소개한다.

<야, 우리기차에서 내려>(비룡소)

밤늦도록 기차놀이를 하다 꾸지람을 듣고 잠든 아이의 방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장난감 기차가 기적을 울리고, 아이는 강아지 잠옷집(잠옷을 넣어두는 주머니)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각 여행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면 꼭 한 마리씩의 동물손님들이 무단으로 탑승을 하고 주인공과 강아지 잠옷집은 "야, 우리기차에서 내려!"라고 외치지만 환경오염에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다 같이 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을 마치고 침대로 돌아온 주인공의 집 여기저기에는 온갖 동물들이 흩어져있다. 이 여행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현실이었을까?

<작은기차>(웅진주니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특유의 시적언어가 눈길을 끄는 책. 기차를 타고 온 누군가가 내려놓은 가방에는 장난감 기차가 들어있다. 이제 실제 기차와 장난감 기차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펼쳐놓은 시의 구절을 따라 서쪽으로 여행을 한다.

실제의 기차와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장난감 기차의 여행을 양쪽 페이지에서 비교하여 볼 수 있다. 아이의 눈높이로 때로는 양탄자의 술이 기찻길이 되고 세워놓은 책은 터널이 된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실제 기차의 장면보다 장난감기차의 장면에 더 열광하곤 한다. 아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넌 할 수 있어, 꼬마기관차>(비룡소)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싣고 가는 작은 기관차가 고장이 난다. 낙심하던 인형들과 어릿광대는 근사 해 보이는 다른 기관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늙고 힘없는 기관사에게조차 거절당해 슬퍼하던 일행은 우연히 만난 작고 파란 꼬마기관차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들이 있는 마을로 도착한다. 어떻게 보면 뻔하고 지루한 설정일 수 있으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온갖 요소들이 즐비하여 대부분 열광하는 책이다.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웅진주니어)

외출을 하게 된 까만 크레파스는 우연히 멋진 버스를 만난다. "한 번만 달려볼래?"하고 부탁하는 까만 크레파스에게 버스는 길이 없어서 달릴 수 없다고 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까만 크레파스는 커다란 종이를 들고와 쓰윽 쓱 길을 그리기 시작한다. 까만 크레파스가 그리는 길로 버스는 신나게 달리고 마지막에 그린 버스정류장에서 즐거운 드라이브를 마친다.

여러 가지 교통수단과 만나면서 점점 짧아지는 까만 크레파스에게 몸이 짧아진 이유를 들은 다른 크레파스들은 다 같이 외출하여 멋진 고속기차를 만난다. 고속기차에게도 한 번 멋지게 달려보라고 하자 고속기차는 위험하다고 거절하지만 친구들이 그린 멋진 마을을 보고 달리고 싶어서 급하게 달리다 사고가 난다.

사고를 당한 고속기차는 슬퍼하던 친구들에게 자신은 찰흙이어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다고 밝힌 뒤 꼬마기차로 변신하여 친구들을 태우고 멋진 여행을 한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토리와 아이들에게 친숙한 크레파스와 찰흙, 기차라는 주제로 사랑받는 책이다.

<칙칙폭폭 꼬마기차>(비룡소)

조그만 기관차와 조그만 기관사의 하루를 동화로 그려내지만 실제 내용은 기차에 관한 작은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이고 상세하다. 증기기관차의 원리와 차고의 구조, 기관차의 역할, 엔진, 신호체계 등등의 난이도 있는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에 녹여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눈길을 떼지 않는 것이 아이들의 특징이기 때문에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접근을 위해서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기차에 관한 책들은 많다. 중요한 것은 지식과 인지위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 여러 가지 영역에서 고른 접근을 해 주면 아이들의 가능성 또한 여러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신주연 시민기자 snow_forest@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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