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시계를 볼 줄 아는 능력
[책속의 명문장]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시계를 볼 줄 아는 능력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1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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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글 한미희 옮김 / 비룡소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사람이 사는 동안 세 번의 운명의 시간이 온다고 한다. 준비된 사람은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것이 기회인 줄도 모르고 흘려보낸다.

“음, 이 세상의 운행에는 이따금 특별한 순간이 있단다. 그 순간이 오면, 저 하늘 가장 먼 곳에 있는 별까지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존재들이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미쳐서, 이제껏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애석하게도 인간들은 대개 그 순간을 이용할 줄 몰라. 그래서 운명의 시간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때가 많단다. 허나 그 시간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아주 위대한 일이 이 세상에 벌어지지.”

“그걸 알려면 그런 시계가 필요하겠네요.”

허라 박사는 빙그레 웃으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시계만 갖고는 아무 소용이 없어. 시계를 볼 줄도 알아야지.” (p.200)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소녀 모모의 이야기를 담은 <모모>(비룡소. 2009)에서 ‘호라 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주는 일을 한다. 자신만의 운명의 시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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