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개미, 모래알 하나도 기적.. 생명 사랑의 정신
풀잎, 개미, 모래알 하나도 기적.. 생명 사랑의 정신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16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잃어버린 본성을 찾아서> 스티븐 켈러트 글 김형근 옮김 / 글항아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는 자연을 떠나 살수 없다. 불행하게도 현대사회는 자연과 적대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생물 다양성의 파괴, 광범위한 자원 고갈, 대규모의 화학 공해와 대기 악화 등이 그 예다. 그 결과로 인간은 기후 변화라는 대재앙에 고통 받고 있다. 이것은 건강과 삶의 질 저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과 함께 ‘생명 사랑Biophilia’이라는 개념을 만든 예일대 산림환경 대학원 ‘스티븐 켈러트’ 명예교수. 그의 대표 저서 <잃어버린 본성을 찾아서>(글항아리. 2015)가 출간됐다. 생명 사랑이란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됐다.

"에리히 프롬은 정신적 건강을 바탕으로 한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이 용어를 만들었다. 물론 프롬은 사람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때때로 그는 “생명과 모든 살아 있는 대상에 대한 열렬한 사랑(…) 사람이든 식물이든 생각이나 사회 집단일지라도” 라는 식으로 생명 사랑 개념에 대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p.144)

이것은 넒은 범위에서 자연에 대한 신체적, 정서적, 지적 친밀감을 강조한 것이다. 자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느끼려는 성향은 우리에게 내재된 친밀감의 한 형태이다. 이러한 애정의 감성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반려동물이나 애완동물의 경우가 더하다. 반려동물의 존재는 스트레스 해소, 병의 치유 및 완화를 포함한 정신적․육체적 혜택과 어휘력 및 사회성의 발달, 자신감의 향상 등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려는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자연과의 연계를 통해 잃어버렸던 중요한 본성들을 되찾자”고 말한다. 또한 실제 자신의 경험들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회복을 주장한다.

책은 생명 사랑을 배경으로 ‘매력, 사유, 혐오, 착취, 애착, 지배, 정신성’ 등의 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번역 때문인지 용어 탓인지 초반부에는 책이 잘 넘어가지 않다 조금씩 속도가 붙는다. 자연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생명 통합의 기적’을 숭배하는 월트 휘트먼의 시 ‘나 자신의 노래’를 소개한다.

"나는 믿는다, 풀잎 하나가 별의 운행에 못지않다고

그리고 개미도 역시 완전하고, 모래알 하나, 굴뚝새의 알 하나도 그렇다

그리고 청개구리는 최고의 걸작이다

그리고 땅에 뻗은 딸기 덩굴은 천국의 객실을 장식할 만하다

그리고 머리를 푹 숙이고 풀을 뜯는 소는 어떤 조각보다도 낫다

그리고 한 마리 생쥐는 셀 수 없는 불신의 무리를 아연하게 할 만한 기적이다" (p.193)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