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최성일 글 / 연암서가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 권의 책>(연암서가. 2011)은 유명한 출판평론가 최성일의 서평집이다. 이 책에는 책과 저자,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읽을 수 있다.
“범람하는 잡서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바보짓은 없을 것이다. 아예 책을 읽지 말라거나, 읽으려면 좋은 책, 진실이 담긴 ‘뜨거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56쪽
“이런 작품이 바로 ‘문학’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작품을 접하고 나면, 지금 발표되고 있는 우리 소설들을 읽기가 힘이 들어진다. 문학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은 문학에 대해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고, 한 줌도 안 되는 문학권력 주변의 패거리주의에 빠져 세월 몰라라 음풍농월하고 있다. 가히 역겹다.” -57쪽
이토록 강한 평론을 펼치는 이는 다름 아닌 소설가 최성각이다. 저자 최성일은 최성각이 사상가라 전한다. 정신의 대공황시대에 그의 서평집은 통찰과 혜안으로 빛이 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러운 지금, 다음 글은 의미심장하다.
“역사는 대개 긴 무기력의 시간과 짧은 저항의 순간으로 채워져 있기 일쑤다. 아주 가끔씩 아름답고 눈부신 저항이 일어나긴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순치되어 불쌍하고 애처롭게 자신의 삶이 노예의 삶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사라지는 게 사실이다.”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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