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밀레이 ‘설교 듣던 날’... 목사님이 꼭 볼 그림
[책속에 이런일이?] 밀레이 ‘설교 듣던 날’... 목사님이 꼭 볼 그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1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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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너를> 이주헌 글 / 아트북스

[왼쪽: 밀레이, <첫 번째 설교를 듣던 날> 오른쪽: 밀레이<두 번째 설교를 듣던 날> 길드홀 아트 갤러리, 런던]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영국화가 존 밀레이는 딸 에피를 모델로 연작을 남겼다. 첫 그림은 에피가 처음으로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는 모습이다.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보니 잔뜩 긴장한 게 분명하다.

두 번째 그림은 첫 그림의 인기 덕분에 제작된 일종의 속편이다. 그런데 자세가 이상하다. 아이는 그만 완전히 곯아떨어졌다.

화가가 사랑한 모델 이야기 <그리다, 너를>(아트북스.2015)의 저자는 이 그림이야말로 아이와 관련된 일상의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이라 평한다. 왜 그럴까. 설교 때문이다. 목사의 지겨운 설교가 아이를 졸게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 그림을 왕립아카데미 전시에서 보고 인상적인 연회 축사를 남겼다.

“나는 아주 유익한 교훈 하나를 배웠습니다. 여기 작은 숙녀 한 분이 계신데……, 아주 조용하고 우아하게 주무시는 그 모습에서 긴 설교가 얼마나 악한 것인지, 그리고 사람을 졸게 만드는 강연이 얼마나 해로운지 우리에게 분명하게 경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95쪽

이런 경우는 요즘에도 빈번하다. 지루한 강연을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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