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공지영 작가가 북콘서트 도중 눈물을 흘렸다.
지난 24일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북콘서트에서 공지영 작가는 모 사형수의 자살 시도 소식을 전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북콘서트 참석 전 그녀는 교도소 교정활동을 통해 만난 모 사형수가 자살을 기도했으며, 매우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지영 작가는 '정치적 절망 보다 자신을 구원해 주었다고 생각하는 종교에 의해 절망하는 일은 정말 상처가 크다'며 말끝을 흐렸다.
공 작가는 천주교 신자로서 사형수들을 면담하는 교정봉사를 지속해 왔지만 올해 교정위원을 재위촉하는 과정에서 제외됐다. 그녀는 2003년부터 이 봉사를 시작했고, 사형수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써서 사형제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형수들에게는 10년, 15년을 만나온 교정위원을 만나는 것이 낙의 전부다. 그 사형수는 공지영 작가가 보고 싶다는 편지를 썼지만, 그녀가 교정위원에서 해촉됨으로써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매우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독방에서 한 달에 한 번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공감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도 생긴 셈이다.
애초 그녀의 해촉은 사형수들에게는 죽음 다음으로 큰 충격일 것으로 예측됐다. 그녀는 사형수들의 이 같은 심리적 충격을 걱정했는데, 실제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녀는 “공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공감을 하지 못하면 죽게도 한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깊은 슬픔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는 이야기였다.
24일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공지영 작가 초청 북콘서트’ 책을 노래하는 밴드 ‘북밴’의 책 노래와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