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런 일이?] '작가들의 마감전쟁' 김훈,진중권은 모범생형 필자
[책속의 이런 일이?] '작가들의 마감전쟁' 김훈,진중권은 모범생형 필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0.2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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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원고 마감을 칼같이 지키는 모범생형 저자. 모든 출판사 편집자의 로망이다. 로망은 '바람'으로 그치기 마련. 실상은 마감일 하루나 이틀 전에 원고를 주기도 한다. 작가들의 마감전쟁, 그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어크로스.2015)에서는 ‘마감에 임하는 필자들의 태도’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책에서는 진중권, 김훈 작가를 모범생형에 분류했다. 

‘김훈 선배는 마감 시간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칼럼은 오전에 보내는 게 일반적이었고, 어떤 기사도 오후 3시를 넘기는 법이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간신문의 1판 마감 시간은 오후 4~4시 30분입니다. <시사저널>편집장 시절 김 선배는 마감 시간을 넘긴 기사는 아예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쓰레기통에 처박아 넣어 버리고 그 지면은 광고로 메꿨습니다.’ -116쪽, <한겨레> 권태호 기자가 쓴 기사

다음은 적반하장형이다. 이는 유명하거나 경력이 오래된 필자와 초보편집자 사이에서 흔히 볼 수 풍경이다. 이와 관련한 글을 보자.

‘나는 경력이 전무한 편집자였다. 모든 일에 미숙하던 시절,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필자들의 원고를 받아내는 일이었다. 엄연히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건만 열에 두셋은 당연하다는 듯 시한을 넘기기 일쑤였다. 대개 유명한 필자들이라 나로서는 감히 독촉 전화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집부로 전화 한 통이 왔다.

홍민 씨. 홍민 씨는 왜 나한테 독촉 전화를 안 해? 나는 독촉 전화를 자꾸 받아야 글이 써지는데 당신이 가만히 있으니까 한 글자도 안 써지잖아. 앞으로는 나를 좀 못살게 굴어줘. 제발. 내가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무시하고 전화해야 돼.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117쪽, <시사IN> 저자의 기고 글

천리안 형은 편집자가 마감일을 속이는 안전장치를 설치했음에도 이를 알아채는 필자다. 읍소형은 말 그대로 기한을 지키지 못한 사연을 구구절절이 풀어내는 형. 이밖에 ‘의도적 기억상실증’형부터 ‘배째고 등따’형, ‘자수하여 광명 찾자’ 형 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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