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전쟁중, 타임 푸어 맘
24시간 전쟁중, 타임 푸어 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0.0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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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푸어>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킬힐에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달리는 비장한 표정의 여자. 커다란 시계를 움켜잡은 손은 무엇 하나라도 놓을 수 없다는 듯 단단해 보인다. 표지는 이 시대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한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일과 가사 그리고 육아에 치여 자유시간이 없는 상황. 그야말로 타임 푸어다.

책의 저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능한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어느 날 딸아이의 간절한 바람에 소풍에 함께 간다. 하지만 내내 일에 신경 쓰고 결국 그날 밤 아이가 잠든 뒤에도 일을 해야 했다. 자다가도 미처 못 한 일이 떠올라 화들짝 놀라며 깨기까지. 그녀는 언젠가 사람이 웃으면 뇌에서 화학 물질이 나온다는 말을 기억하고 웃으려 노력한다. 새벽 4시에, 침대에 누운 채, 어둠 속에서 말이다.

그녀는 유능한 언론인이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지옥 같은 타임 푸어를 경험하며 의문을 가진다. 시간 부족이 나만의 문제일까?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정리를 잘해서 여유가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시간을 요령 있게 활용해서 일도 훌륭히 해내고, 부모 역할도 잘하고, 빨래도 말끔히 개고, 풍부한 여가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단 말인가?

이런 의문을 시작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 책은 단순히 시간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법을 알리는데 머무르지 않는다. 학문적인 발견 뿐 아니라 생활 속 이슈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간과의 무한경쟁. <타임 푸어>(더퀘스트.2015)는 바빠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한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현대 사회의 시간 강박을 극복하고 나아가 일과 가사 휴식의 균형을 찾는다. 24시간 쫓기고 있다면 한 번쯤 자기 점검이 필요할 때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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