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레스토랑, 알고보니 음식이름!
[책속의 지식] 레스토랑, 알고보니 음식이름!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07.14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다 그림이다>중에서

[북데일리] <다 그림이다>(이봄.2014)는 동서양의 그림에 대해 감식안을 가진 전문가가 그림을 보여주고 읽어주고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 레스토랑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아주 오래전 프랑스에서는 ‘레스토랑’ 이라는 단어가 먹는 장소가 아니라 음식이름이었다고 합니다. 긴 여행 중 잠시 머물다 가는 투숙객들을 위해 민박집에서 상시 끓여놓고 있다가 한 사발씩 인심 좋게 제공했던 육수 이름이 바로 레스토랑이었어요.

 레스토랑은 회복해 준다는 의미의‘restore'라는 어원에서 파생되었는데, 15세기 무렵까지도 프랑스에서는 양고기나 쇠고기 등 각종 고기를 푹 삶아 우려내 맑은 국물에 소금과 향료, 그리고 몸에 좋다는 약간의 보양재료를 함께 넣어 끓인 후 수시로 따끈하게 한 컵씩 부어 마셨다고 해요. 그리고 그걸 마시면 몸도 마음도 전부 회복된다는 의미에서 그 육수를 레스토랑이라고 불렀다지요.

 자기만의 비법으로 만든 보양식 육수로 유명해진 숙박업소들이 곳곳에 입소문이 나고, 아예 멀리서 그 집 고유의 육수를 맛보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식으로 상황은 점차 바뀌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본업인 숙박일은 그만두고, 부업인 육수 판매에 더 집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육수만으로는 뭔가 부족해서 빵도 끼워 팔고, 야채와 누들과 스테이크 등 이것저것 손님이 요구하는 대로 만들어서 팔다가 점점 수십 가지 메뉴를 개발하게 된 것이래요.

 요즘 프랑스에서는 아무리 전통이 깊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보아도 메뉴판에서 본래 그 이름을 달게 만든 레스토랑이라는 육수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하네요.(263쪽, 264쪽).  <장맹순 시민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