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사물들>중에서
[북데일리]장마철이 바로 코앞이다. 여름비는 예고 없이 내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일기예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우산을 잘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철학자의 사물들>(동녘.2013)에 우산에 대한 기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산이 육체적인 섭생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산은 장수長壽를 위한 섭생과 아무 연관이 없다. 그것은 우산을 발명한 사람이 품었던 최초의 착상과 의지와 상관이 있을 것이다. 우산의 발명자는 장수보다는 비와 강한 햇빛으로 인한 활동의 제약에서 사람이 어떻게 자유롭게 될 것인가를 더 우선순위에 두었을 것이다. 우산은 비를 피하거나 햇볕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특화 되었다.
4세기경 중국에서 대나무를 잘게 쪼개 만든 바퀴살에 기름 먹인 종이를 붙인 것이 우산의 원형이다. '우산umbrella'은 이탈리아어 '그늘umlra'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우산은 비만 가라는 게 아니라 땡볕을 가리기 위한 용도도 있었던 것이다. 1608년 영국 여행가 토머스 코리앳이 베네치아로 가는 도중에 우산을 처음 목격하고 "머리 위로 그늘을 만들어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부터 은신처를 제공해 주는 것들"이라고 썼다(p.241) <장맹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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