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러운 한국 춤의 세계
멋스러운 한국 춤의 세계
  • 장맹순
  • 승인 2014.04.2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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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화의 <한국 춤이 알고 싶다>

[북데일리] ‘승무의 동작에도 다양한 춤사위가 담겨있다. 어깨 얹기, 팔 펴 넘기기, 장삼꼬리치기, 팔 동작과 꼬아서 뿌리치기, 돌려서 뿌리치기, 뒤로 던져 뿌리 치기, 뿌리는 동작만도 10종이 넘는다.’(24쪽)

2008년 한국 춤을 지켜온 무용가들을 소개한 <춤과 그들> 을 펴내 우리 춤을 알려온 기자출신 무용 평론가 유인화의 책 <한국 춤이 알고 싶다> (동아시아. 2014)이 나와 화제다. 이 책은 한국무용 실용서이다. 기존의 책들은 대부분 춤의 역사와 기술 위주인데 반해 이 책은 총 4개의 장에 무용가들의 무대현장에서 산 경험을 담은 기록의 보고이다.

1장에는 살풀이, 승무, 무당춤, 부채춤, 등 열두 종류의 춤을 설명한다. 한국화가의 아름다운 그림과 사진가의 사진을 삽입해 놓아 훨씬 더 생동감이 있다. 한국춤에 대한 유래도 자세하다.

‘승무는 장삼을 흩뿌리며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법열과 해탈의 경지를 접한다는 내용이다. 무용수가 쓴 고깔과 어슴푸레 보이는 얼굴과 긴 장삼 자락이 공간에 흩뿌려지며 만들어내는 선線의 아름다운 구성은 승무만의 특징이다.(...) 장삼을 흩뿌리며 춤을 추거나 북을 두들기는 동작으로 나뉘며 승무에 북이 합세한 건 해방공간 이후라고 한다.’(23쪽)

2장에서는 족두리, 비녀 부채, 노리개 등 다양한 춤 소품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특히 한국무용 전공자에게 필수인 비녀의 종류와 색상은 섬세하고 신비롭다. 춤에 따라 꽂는 비녀가 다 다르다는 것, 비녀 끝에 조각된 아름다운 문양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3장에서는 60~70대 원로 무용가들과 한국종합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인 50대 중견 무용가 7명의 춤 연습방법, 특유의 습관을 소개 하고 있다. 한국전통 춤은 손끝 울림에도 품위와 격조를 강조하는 전 국립무용단장 국수호, 12살 때 춤에 입문해 '한국창작 춤의 대모'로 불리는 창무예술원 이사장 김매자, 김현자, 배정혜등의 인터뷰로 '춤 잘 추는 법을 엿볼 수있다.

마지막 장 설문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직업 무용수, 대학교 무용전공자, 고등학교 무용전공자, 등 무용관계자 1,2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무용가들이 좋아하는 춤은 살풀이, 가장 배우고 싶은 춤은 민속춤과 창작무용, 직업무용가의 하루 연습 시간은 5,27시간, 직업 무용가의 평균 연봉은 2,745만 원, 한국 춤의 현주소를 숫자 표와 도표를 이용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 그 밖에도 '살풀이춤'을 출 때 무용수가 들고 나오는 하얀 수건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어린이들이 부채춤을 출 때 성인용 부채를 사용해도 될까? 무용의상은 공연기간 중 매일 드라이 클리닝 해야 할까? 한국무용을 가르치려면 몇 살 때부터 가르치는 게 좋을까? 저자가 춤을 배울 때 궁금했던 내용들을 직접 조사하고 정리했다.

​ 이 책은 무용 상식을 담은 책이나 자료가 풍부해서 볼만하다. 한국 춤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멋스러운 한국 춤의 세계에 한번 빠져볼만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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