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중의 명당자리 찾는 법
명당 중의 명당자리 찾는 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3.04.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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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금지된 정원>중에서

[북데일리] 조선시대 풍수지리학을 연구하던 지관. 그들은 풍수설에 따라 집터나 무덤 터의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사람이었다. 명당에서 생기를 얻으면 복을 얻고 화를 피할 수 있다고 전한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풍수사상의 영향을 받았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가장 활발하게 수용했다.

<금지된 정원>(곰. 2013)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결합된 역사소설이다. 경복궁 안에 총독관저를 지으려는 조선 통독과 이를 막으려는 조선의 김지관이 만났다. 그가 설명하는 명당자리 찾는 법이다.

<포스트잇> “제 부친은 지관이셨는데, 제가 어릴 때 명당자리 찾는 법을 가르쳐주시겠다며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한데 명당자리는 고사하고 산짐승의 흔적만 찾아다니시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못해 제가 왜 짐승 똥을 찾아다니느냐고 했더니, 부친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짐승들이 똥울 누는 곳이 좋은 곳이다. 특히 배설의 흔적이 무더기로 있으면 그곳이 바로 명당자리이다. (중략)

‘짐승들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배설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짐승이 똥을 무더기로 싼 곳은 매우 안전한 곳이다. 그곳은 땅의 기운도 좋을 뿐 아니라 풍수적으로 길지인 경우가 많다’는 말이었습니다.”

"당시 어렸지만, 아버지가 이야기하시는 명당의 의미를 나름 이해했습니다. 아버지는 산을 가다가 산짐승이 새끼를 낳은 장소를 발견하면 그곳도 명당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단번에 왜 그곳이 명당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음양의 원리이건 오행의 원리이건 이런저런 복잡해 보이는 논리 속에는 결국 인간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희망이 들어 있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 들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땅을 보는 눈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똥도 누고 밥도 먹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웃고 지낼 수 있는 땅을 보는 것이 아주 괜찮은 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p73~p74)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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